세금 덕분에 정치를 배운다.

매년 5월이면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면서 한숨을 쉬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이렇게 많은 세금을 내야 하나’ 하는 불만이었다가, 어느새 ‘내가 낸 세금은 어디에 쓰이는 걸까’하는 궁금증으로 변했고, 결국에는 정치를 공부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세금 고지서를 받으며 시작된 이 여정은 참 흥미롭다. 처음에는 단순히 세금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 헤매다가, 어느 순간 지방자치단체 예산안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우리 동네 도로는 왜 이렇게 자주 공사를 하는지, 문화센터는 왜 지어놓고 제대로 운영하지 않는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마치 가짜뉴스를 보는 사람들처럼, 우리는 때로 진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싶어진다. 세금이 제대로 쓰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그냥 넘어가기를 선택한다. 하지만 그것이 결국 우리의 삶을 더 힘들게 만든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물론 삶의 진정한 행복은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아침 산책을 하고, 가까운 이들과 커피 한 잔 나누며 이야기하는 소소한 순간에 있다. 하지만 그런 평화로운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세금과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마치 가짜뉴스 채널에 달리는 댓글처럼,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은 늘 불편하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피하지 않고 마주할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 세금을 통해 배우는 정치는 결국 우리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힘이 된다.

결국 우리가 바라는 것은 단순하다.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 동료들과 나누는 즐거운 대화, 그리고 각자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 하지만 그 단순한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때로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고 싸워야 할 때가 있다. 세금과 정치를 이해하는 것은 그 시작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