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형 암호: 프라이버시를 보존하는 미아 찾기 솔루션의 미래

얼굴인식 기술의 딜레마와 기회

최근 IBM, Microsoft, AWS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AI 얼굴인식 사업을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클리어뷰’ 안면 인식 시스템 활용이 논란이 되면서, 얼굴인식 기술에 대한 윤리적 우려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중국은 오히려 AI 얼굴인식 기술의 천하통일을 이루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가 주목하는 것은 IBM과 같은 기업들이 얼굴인식 기술을 포기하는 진짜 이유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윤리적 우려를 내세우고 있지만,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그들이 동형 암호(Homomorphic Encryption)라는 혁신적인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동형 암호: 프라이버시와 기능성의 공존

동형 암호는 한국의 서울대학교 교수가 개발한 혁신적인 암호화 기술로, 데이터를 암호화된 상태에서도 연산이 가능하게 하는 획기적인 방식입니다. 이 기술의 핵심은 개인정보를 노출시키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분석과 식별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미아 찾기와 같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에 있어 동형 암호의 적용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습니다. 얼굴 데이터를 암호화된 상태로 저장하고 처리함으로써,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 없이 실종된 아이들을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즉, 개인정보 보호와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IBM과 같은 기업들이 이러한 기술적 가능성을 간과하고 얼굴인식 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매우 아쉬운 결정입니다. 물론 IBM의 입장에서는 이해할 만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메인프레임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고,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금융 거래의 기반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이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IBM이 금융 거래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구조가 형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굳이 윤리적 논란이 있는 얼굴인식 시장에 뛰어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국내 IT 환경의 현주소

이러한 글로벌 기업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국내 IT 산업의 현주소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포항공대에서 개발한 그래픽 기술 특허를 Adobe에 판매한 사례처럼,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술이 해외 기업에 넘어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IT 분야의 의사결정자들이 기술의 가치와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서울대가 세계 50위권 대학에 진입하지 못하는 이유도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학벌 중심의 사고방식과 실무와의 괴리가 혁신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IT 산업의 발전은 학교 교육이 아닌, 실무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영광을 다시 학교가 가져가려는 듯한 움직임이 보이고, 이에 따라 혁신적인 서비스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존하는 IT 기업은 “학벌을 따지지 않는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기업들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기업들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학벌 중심의 문화로 회귀하는 순환 구조를 보이곤 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기회는 무궁무진하게 존재합니다.

스타트업의 현실과 도전

스타트업 분야에서는 더욱 냉혹한 현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대부분 “이미 있는 것”이라며 무시하는 반응을 마주하게 됩니다. 특히 개발자 커뮤니티를 형성하거나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려는 시도에 대해 99%의 사람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다행히도 ‘오리지널스(Originals)’와 같은 책이 출간된 이후로는 이러한 부정적인 반응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도전적인 환경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은 진정한 기술적 역량 없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정말 만들고 싶은 것이 아니라, 단지 수익 창출을 위한 도구로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심지어 일부 스타트업 대표들은 직원들을 부당하게 대우하면서도 혁신을 외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진정한 혁신의 길

이러한 환경 속에서 진정한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제 생각에는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실현 불가능해 보여도 도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믿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비판과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응원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비판에 대한 내성도 생깁니다. 대략 40대가 되면 이러한 시선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자신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됩니다.

빈센트 반 고흐가 생전에 인정받지 못했듯이, 현 시대에 당신의 혁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응원해 줄 사람은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떳떳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완전히 귀를 닫을 필요는 없지만, 뒤에서는 비판하면서도 앞에서는 비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결론: 동형 암호와 미래 기술의 방향성

다시 동형 암호 기술로 돌아와서, 이 기술은 미아 찾기뿐만 아니라 의료 데이터 분석, 금융 정보 보호, 개인정보 기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라이버시를 보존하면서도 데이터의 가치를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해 나간다면, IBM과 같은 기업들이 포기한 영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기술의 윤리적 측면을 고려하는 것과 동시에, 기술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동형 암호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이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받아, 프라이버시와 기능성이 공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길 기대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스타트업을 꿈꾸거나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다른 사람의 시선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이 믿는 바를 향해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그 과정 자체가 가치 있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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