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미지 생성 AI 기술의 발전은 눈부시며, Midjourney, Stable Diffusion 등 대형 모델들은 이미 수십억 장의 이미지를 학습하여 놀라운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모델들이 단순히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한 것만으로 높은 품질을 보장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특히, 직접 해당 데이터셋을 분석해보면 라벨링이 제멋대로이거나 해상도가 낮은 이미지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고해상도 이미지와 정교한 프롬프트 라벨링을 기반으로 한 정제된 데이터셋을 활용한 이미지 생성 모델 개발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데이터의 양이 아니라, 질 높은 데이터의 구조화된 구성과 도메인 특화 최적화가 모델 성능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이다.
우리는 OpenAI 기반 모델을 통해 초기 1,000장의 이미지를 생성하고, 자체 증강 알고리즘을 적용해 2,000장까지 확장한 후, 이를 발판으로 정밀한 프롬프트-이미지 매핑 데이터를 구축해왔다. 현재까지 약 8만 장의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과제 진행과 함께 10만 장 이상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 데이터는 단순히 “많은 이미지”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프롬프트의 맥락과 스타일, 세부 요소들이 꼼꼼히 라벨링된 고품질 학습 데이터로 구성된다.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현재 기획 단계에서는 100만 장 이상의 고해상도(2K~4K 이상) 이미지 데이터를 구축하여, 보다 강력하고 정교한 AI 이미지 생성 모델을 만드는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때 핵심은 ‘이미지 품질’과 ‘프롬프트 정합성’이다. 단순히 키워드를 나열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용자의 의도와 문맥을 반영한 서술형 프롬프트를 통해, 실제 이미지와의 의미적 일치도를 높이고자 한다.
기존의 거대 모델들이 다양한 범용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집중했다면, 우리의 접근은 다르다. 특정 도메인이나 스타일에 특화된 이미지, 예술성이나 창의성이 요구되는 분야에 맞춤형으로 최적화된 이미지 생성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즉, 모델의 목적성과 대상 사용자에 따라 훈련 데이터와 구조를 전략적으로 설계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이미지 생성 모델은 단순한 학술적 연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실제 서비스와의 접목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되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 홈쇼핑 방송에 활용되고 있는 EXLINK라는 크로마키 기반 배경 합성 솔루션과의 연계를 들 수 있다. EXLINK는 이미 실무에서 활용되고 있는 솔루션으로, 실시간으로 인물의 배경을 합성해주는 기술을 제공한다. 여기에 AI 이미지 생성 기술을 접목하면, 기존의 정적인 배경 이미지가 아닌, 방송 상황이나 브랜드 콘셉트에 최적화된 실시간 동적 배경 생성이 가능해진다.
예컨대, 계절별 특집 방송에서는 계절감이 느껴지는 배경을, 명품 브랜드의 소개 장면에서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스타일의 배경을 AI가 직접 생성하고 즉시 합성하는 방식으로 연출의 자유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크로마키 합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콘텐츠의 맥락과 브랜드 아이덴티티까지 반영한 배경 생성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며, 이는 기존 EXLINK 솔루션의 활용도를 크게 확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이러한 모델은 광고, 커머스, 게임, 미디어 제작, 패션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도메인 특화 콘텐츠 제작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대형 모델이 범용적인 이미지 생성에 강점을 가진다면, 이 전략은 특정 스타일이나 정체성이 요구되는 산업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데이터의 양이 아니라, 데이터의 목적성, 정제 수준, 해상도, 그리고 프롬프트의 정교함이다. 양적으로만 접근한 학습은 한계가 있고, 창의성과 디테일을 요하는 분야에서는 오히려 정제된 고품질 데이터가 더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낸다.
앞으로 이미지 생성 AI 모델이 진화해가는 방향은, 단순히 이미지 하나를 출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시각화하는 것으로 향하고 있다. 그 여정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데이터’가 아니라,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가공하여, 무엇을 위해 학습시키는가’에 대한 전략적 설계다.
고품질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AI 이미지 생성 모델이 앞으로 영상 제작, 상업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산업 전반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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