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때로 복잡한 미로와 같습니다. 특히 많이 알면 알수록 오히려 한 문장을 내놓기가 어려워지죠. 국문학과 출신들이 종종 글을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일기는 다른 영역입니다. 무언가를 증명하거나 완벽하게 표현하려는 부담 없이, 그저 나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공간이니까요.
공감을 이끄는 진정성
한때 저도 꾸준히 일기를 쓰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 자연스레 멀어졌는데, 흥미롭게도 글 폐기소에 일기 형식의 글을 올렸을 때 다른 어떤 글보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을지도 모릅니다. 꾸밈없이 내 모습 그대로를 드러내는 솔직함이 타인의 공감을 이끌어냈던 것 같습니다.
삶의 다양한 면모들
전문가의 길을 걷다 보면 여러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제주 이스트소프트로 향했던 결정 뒤에는 어머니의 선택이 있었습니다. 제주도와 홋카이도 중 어디가 좋으신지 여쭤봤고, 제주도를 선택하셨지요. 당시 제가 제주도에 집이 있다는 사실은 가족 외에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직장 생활의 흐름은 때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한 회사를 떠나 다른 곳으로, 또 다시 돌아오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3D 전문가들에게 배우고자 했던 열정, 그리고 현실의 복잡한 상황들이 교차했던 시간들.
생각의 깊이를 더하며
지금 생각해보면, 과거의 상황들이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받아들였던 일들 뒤에 다른 의도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 하지만 이런 생각들은 결국 성장의 과정이 아닐까요? 10년 후 직접 대표이사를 맡아보니 당시에는 보지 못했던 관점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은 넓으면서도 좁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과거의 동료들, 상사들과의 인연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그 속에서 배움과 갈등이 공존했던 시간들.
이야기의 가치
머릿속에 담긴 기억들은 언제든 꺼내 쓸 수 있습니다. 때로는 에피소드를 나누며 미소 짓게 되고, 때로는 숙고하게 만듭니다. 대기업에서의 7년, 그곳에서의 다양한 경험들도 언젠가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작가의 서랍에서 꺼낸 이 단편적인 기억들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또 다른 이에게는 공감이 되기를 바랍니다. 삶은 결국 이런 작은 이야기들의 집합이니까요.
그리고 오늘도 하루를 마무리하며, 넷플릭스 영화 ‘코어’를 추천합니다. 과학적으로는 말이 안 될지 몰라도, 그 참신한 상상력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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