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과 파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찾는 삶의 균형

루틴이라는 이름의 반복되는 일상을 살다 보면, 시간이 훨씬 빠르게 흘러간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바로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형태의 삶도 살아보았습니다. 40대에 접어들면서 이런 삶과 저런 삶을 ‘찍먹’으로라도 경험해 본 덕분에, 각기 다른 삶의 모습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집에만 있으면 하루에 얼마나 많은 버스가 다니고, 자동차가 내 주변을 지나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바깥세상에서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흘러가고, 스쳐 지나가며, 무수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기술과 미래의 흐름

한국 인공지능의 핵심은 이제 명확해졌습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하드웨어 확보를 통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지원하고, 온디바이스 AI로 방향성이 잡힌 듯합니다.

이 분야에서는 최근 퓨리오사, 리벨리온, 사피온이 주목받고 있는데, 특히 퓨리오사가 메타의 투자 제안을 거절하면서 창업자의 뚝심을 보여주며 대표주자로 부상했습니다. 리벨리온의 경우는 구동 가능한 추론 모델을 한데 모아놓은 ‘Model Zoo’가 특히 인상적입니다.

가상자산 분야에 관해서는 금융감독원의 기능을 강화하고, 과거의 사기 행위를 소급해서 처벌한 후에 산업을 육성하는 방향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 분야처럼 네트워크 유지에 많은 하드웨어 자원이 필요한 만큼, 투기성 자금이 반도체 개발 분야로 유입되도록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관계의 가치

전체적인 우울한 기분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이렇게 빨리 회복될 수 있었던 이유는 결국 사람 덕분이었습니다. 최근에 내 주변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브런치를 떠난 많은 작가들처럼, 이제는 내 삶이 브런치라는 플랫폼의 이야기로 전달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차라리 하나의 작품에 녹여내어 소설을 쓰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IT 분야의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 퇴색될 글이 되겠지만, 20년 안에 실현하기는 어려울지라도 그 시간은 금방 흘러갈 테니 그때는 그렇게 이야기를 풀어내야겠습니다.

일상의 변화와 성찰

집 자물쇠를 14년 만에 교체했습니다. 그동안 고장 나지 않았던 것도 신기하고, 새 자물쇠의 기능과 전력 효율도 놀랍습니다. 배터리 사용량이 절반으로 줄었고, 문을 닫아도 바로 잠기지는 않지만 밖에서는 열 수 없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구미에서 지인이 오피스텔을 세 번이나 털린 이야기를 다시 언급하자면, 당시 구미 경찰의 부실한 대응과 집주인들의 집값 걱정으로 자보조차 떼어버리는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제 차에서 내비게이션을 도난당했을 때도 경찰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깨진 유리창 처리과정에서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13만 명에 달하는 경찰 조직에 대해 일반화하여 말하는 것은 그저 제가 경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합니다. 진실을 자유롭게 말하지 못하는 세상이라면 그곳에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논리를 중국이나 북한에 적용하면 10억이 넘는 인구가 불쌍해지니 너무 강하게 주장하지는 않겠습니다.

세계 80억 인구 중 약 70억 명은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10억 명 정도는 자유롭게 살고 있습니다. 1억을 세는 데 1년이 넘게 걸린다고 하니, 10억 명은 10년 넘게 세어야 할 정도로 엄청난 숫자입니다. 실제로 만나서 가벼운 인사만 나눈다고 해도 평생 동안 모두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나는 과연 얼마나 자유로운지 항상 스스로에게 묻곤 합니다.

새로운 시작

내 주변에 70억 명의 합쭉이가 있다고 생각하면, 내가 가는 길이 맞다고 확신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전히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런 경험을 계속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는 비루한 마음과 점점 흐려지는 기억력입니다. 사람은 다 비슷비슷하니까, 딱히 대단할 것도, 나쁠 것도 없는데…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합니다. 내 주변 사람들의 평균이 곧 내 인생이라는 말이 와닿는 순간입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오늘도 존경할 만한 사람을 찾아 라포를 더 쌓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런 다짐으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개발자 그룹 모임은 없애기로 했습니다. 현시대에 개발자는 이용하기 좋은 직업군이 되어버렸고,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결국 이익 단체로 전락하고 맙니다. 차라리 순수하게 개발자들만의 모임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굳어졌습니다.

기술과 인간의 미래

고구마나 감자는 그 어떤 인공지능도 직접 키우지 않고는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미래 영화에서나 볼 법한, 레이저를 쏘면 음식이 나오는 그런 기술 말입니다. SF 영화 팬들에게는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이 아직 초라해 보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들에 의해 우리의 삶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거품도 거의 끝나가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인간 수명 연장, 환경 문제 해결, 국제 분쟁, 식량난, 우주 개척 등 산적한 문제를 궁극적으로 누가 해결하느냐의 경쟁이 될 것입니다. 어차피 누가 이기든 그것은 인류의 유산으로 남겠지만, 자본이 집중될 곳의 방향은 이미 정해진 듯합니다.

이런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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