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 해시 함수는 오늘날 디지털 보안의 핵심 구성요소다. SHA-1과 SHA-2가 장기간 널리 사용되어 왔지만,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2015년 최종 승인한 **SHA-3(Secure Hash Algorithm 3)**은 내부 구조에서 큰 변화를 가져온 알고리즘으로 주목할 만하다. 특히 Keccak 해시 함수 기반의 sponge 구조는 이전 SHA 계열보다 유연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글에서는 SHA-3 계열 해시 함수를 이용해 클라이언트 사이드 웹 환경에서 직접 해시값을 생성하고 활용하는 웹앱을 설계하고 구현한 과정을 다룬다. 서버와의 통신 없이, 오직 브라우저 내에서 수행되는 순수 자바스크립트 기반 구현이라는 점에서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와 성능 측면에서 장점을 갖는다.
SHA-3 해시 함수 계열의 개요
SHA-3은 기존 SHA-2와는 내부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Merkl-Damgård 구조 대신 sponge 구조를 채택했다는 것이다. 이 구조는 임의 길이의 입력을 받아 고정 길이의 출력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닌다:
- SHA3-224, SHA3-256, SHA3-384, SHA3-512: 고정된 출력 길이를 가지는 함수
- SHAKE128, SHAKE256: 사용자가 출력 길이를 지정할 수 있는 XOF(확장 가능 출력 함수)
이러한 구성은 암호화뿐 아니라 전자서명, 인증, 블록체인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 가능성을 열어준다.
클라이언트 사이드 웹 구현의 구성
웹앱의 핵심 기능은 다음과 같다:
- 사용자 입력 수집: textarea를 통해 텍스트 입력
- 해시 알고리즘 선택: 드롭다운 메뉴로 SHA3-224부터 SHAKE256까지 선택
- 해시값 생성: js-sha3 라이브러리를 통해 클라이언트에서 즉시 계산
- 결과 출력 및 복사: 해시값을 결과창에 표시하고, 버튼으로 클립보드 복사
전체는 HTML5, CSS3, 그리고 자바스크립트로 구성되며, 외부 라이브러리는 오직 CDN을 통해 js-sha3
하나만 사용했다.
기술적 설계상의 주요 고려점
1. 브라우저 호환성과 보안
해시 함수는 브라우저에서 직접 실행되므로, 외부 전송이 일절 없어 사용자가 민감한 정보를 해싱하는 경우에도 서버 측 노출 위험이 없다. 또한 SHA-3는 2025년 기준으로 대부분의 최신 브라우저에서 문제없이 작동한다.
2. 복사 기능의 UX 최적화
기존의 document.execCommand('copy')
는 호환성 문제로 deprecate되고 있는 API다. 대신 navigator.clipboard.writeText()
를 사용하는 방식으로의 개선이 가능하다. 실제 구현에서는 간단한 피드백 메시지(“복사됨!”)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했다.
3. SHAKE 함수 출력 길이의 명시적 처리
SHAKE128/256의 경우, 출력 길이를 명확히 지정해야 하기 때문에 코드에서는 shake128(text, 64)
와 같이 바이트 단위 길이를 직접 명시하여 256비트/512비트 출력을 생성하도록 구성했다. 이는 함수 특성상 매우 중요한 설계 요소다.
응용 가능성과 활용 시나리오
이러한 SHA-3 기반 해시 생성기는 다음과 같은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 텍스트 무결성 확인
- 해시 기반 인증 토큰 생성
- 메시지 서명 전처리
- 교육 및 실습 환경에서 해시 함수 시각화
특히 클라이언트 사이드에서 실행되므로, 오프라인 환경 또는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마치며
SHA-3는 단지 새로운 해시 함수가 아니다. 그것은 설계 원리, 보안성, 유연성 측면에서 현대 암호학의 전환점을 보여준다. 이를 웹 기술과 결합함으로써, 누구나 접근 가능하면서도 강력한 보안 도구를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기술은 숨기지 않고 설명할 때 진정한 도구가 된다. SHA-3 해시 생성기는 그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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