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도심 곳곳에서 눈에 띄게 증가한 교통수단이 있습니다. 바로 공유 킥보드와 공유 자전거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길거리에 주차된 기기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체감될 정도인데요. 다양한 브랜드들이 경쟁하는 이 시장에서 과연 어느 업체가 수익성과 직장 환경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2025년 현재 공유 킥보드·자전거 시장의 최신 흐름과 주요 기업들의 영업 실적을 살펴보겠습니다. 더불어 일터로서의 매력도를 파악하기 위해 각 기업의 직장 평점, 평균 연봉, 직원 수도 함께 분석해 보겠습니다.
퍼스널모빌리티 시장: 어려움을 딛고 성장하다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등의 1인용 소형 이동수단을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또는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 Mobility)’라고 부릅니다. 이 산업은 2019년 국내에 첫 발을 디딘 이후 다양한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면허·헬멧 의무화 등의 도로교통법 규제, 시장경쟁 과열, 그리고 높은 운영비 부담이라는 삼중고를 경험했죠. 이로 인해 라임, 윈드, 뉴런모빌리티 등 여러 글로벌 업체는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꾸준히 사업을 이어왔고, 점차 상황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2025년 초까지의 변화를 살펴보면:
- 기술 발전으로 운영비 감소: 기기 안정성이 향상되어 유지·보수 비용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 시장 규모 확대: 시장조사기관 프레시언트앤스트래티직 인텔리전스(P&S Intelligence)에 따르면, 한국 PM 시장은 2030년까지 약 1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연평균 성장률 40% 이상).
- 사용자 증가: 주요 7개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23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여 2025년 1분기 기준 약 32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 수익성 개선 노력: 주요 업체들은 투자 유치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 중입니다.
주요 기업 실적 비교: 양강 구도의 심화
국내 퍼스널모빌리티 시장은 두 기업의 양강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습니다. ‘지쿠’를 운영하는 지바이크와 ‘스윙’을 운영하는 더스윙이 1, 2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바이크(지쿠)
지바이크는 2024년 기준 연 매출 약 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2020년 112억원에서 시작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영업이익은 2024년 약 50억원으로, 흑자 운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2023년 말 119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 이후, 태국, 미국, 베트남 등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했습니다. 2024년부터는 PM 기기 간 호환 가능한 범용 배터리 공유 사업을 본격화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2025년에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더스윙(스윙)
데이터 기반 운영으로 빠르게 성장한 더스윙은 2024년 매출 약 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 성장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약 65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더스윙은 2024년 들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더욱 가속화했습니다. 오토바이 리스 브랜드 ‘스윙 바이크’, 배달 전문 대행사 ‘스윙 딜리버리’, ‘스윙 택시’ 등을 운영하며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2025년 초에는 인공지능 기반 모빌리티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빔모빌리티코리아(빔)
빔모빌리티는 2024년 매출 약 3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 성장했습니다.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여전히 적자 상태이지만, 2023년 대비 적자 폭을 절반 가까이 줄이며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24년 하반기부터는 친환경 배터리 교체 시스템을 도입하고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25년 중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나인투원(쏘카일레클)
쏘카의 자회사로 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인투원은 2024년 매출 약 3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7% 성장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약 10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쏘카와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이 주효했으며, 2025년부터는 쏘카의 전기차 공유 서비스와 연계한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용자 기반을 더욱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타 업체 현황
피유엠피(씽씽), 디어코퍼레이션(디어), 올룰로(킥고잉)는 2024년 기준 각각 170억원, 160억원, 15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한정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올룰로는 국내 최초 공유 킥보드 서비스 업체였으나 현재는 MAU 기준 하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직원 규모와 평균 연봉 비교
2024-2025년 평균 연봉 순위
최신 국민연금 데이터(2024년 기준)를 바탕으로 살펴본 각 업체의 평균 연봉은 다음과 같습니다:
- 디어코퍼레이션: 4,980만원 (직원 수 42명)
- 피유엠피: 4,350만원 (직원 수 98명)
- 빔모빌리티코리아: 4,100만원 (직원 수 156명)
- 나인투원: 3,980만원 (직원 수 124명)
- 올룰로: 3,850만원 (직원 수 95명)
- 더스윙: 3,820만원 (직원 수 120명)
- 지바이크: 3,750만원 (직원 수 280명)
주목할 점은 직원 규모가 가장 작은 디어코퍼레이션이 가장 높은 평균 연봉을, 가장 많은 직원을 고용한 지바이크가 가장 낮은 평균 연봉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기업 규모와 연봉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매출 대비 임금 비율
매출액 대비 직원 임금 총액의 비율도 살펴보았습니다:
- 올룰로: 24.3% (가장 높음)
- 피유엠피: 23.1%
- 디어코퍼레이션: 20.7%
- 나인투원: 18.2%
- 빔모빌리티코리아: 17.5%
- 지바이크: 16.1%
- 더스윙: 7.6% (가장 낮음)
더스윙은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한 만큼 매출 대비 임금 비율이 가장 낮았으며, 이는 효율적인 인력 운영을 통한 수익성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직장 만족도 비교: 일하기 좋은 회사는?
2024년 한 해 동안 직원들이 직접 평가한 잡플래닛 리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하기 좋은 회사’ 1위는 디어코퍼레이션이 차지했습니다.
디어코퍼레이션(디어) – 총점 7.42점
디어코퍼레이션은 급여·복지(4.1점), 사내문화(5.2점)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CEO 지지율도 95%로 매우 높았습니다.
직원들은 “똑똑하고 열정적인 동료들”, “자율과 책임을 중시하는 문화”, “성장 기회가 많은 환경” 등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다만 “사업 방향성에 대한 명확한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나인투원(쏘카일레클) – 총점 6.85점
2위를 차지한 나인투원은 업무와 삶의 균형(4.3점)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직원들은 “모회사 쏘카의 안정적인 지원”, “유연한 근무 환경”, “성장하는 기업에서 일하는 보람” 등을 장점으로 언급했습니다.
기타 업체 만족도
- 빔모빌리티코리아: 6.32점 – “글로벌 기업의 체계적인 시스템”이 장점으로 꼽혔습니다.
- 피유엠피: 6.08점 – “기술 중심 문화”와 “적극적인 자기계발 지원”을 장점으로 언급했습니다.
- 올룰로: 5.74점 – “선발주자로서의 경험”과 “가족 같은 분위기”가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지바이크: 5.58점 – “성장하는 회사”라는 측면은 긍정적이나, “낮은 연봉”과 “과도한 업무량”에 대한 불만이 있었습니다.
- 더스윙: 4.26점 – “자유로운 복지 제도”는 장점이나, “수직적 관계”와 “불균형한 업무 분배”에 대한 비판이 많았습니다.
2025년 공유킥보드 산업 전망
2025년 공유킥보드 업계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 시장 구조 재편: 양강 구도가 더욱 공고해지며, 중소 업체들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 특화 서비스로 생존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 친환경 이니셔티브 강화: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태양광 충전소, 친환경 배터리 등 지속가능한 운영 방식을 도입하는 기업이 증가할 전망입니다.
- 기술 혁신 가속화: AI 기반 수요 예측, IoT 센서를 활용한 실시간 모니터링 등 첨단 기술 도입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로 확장: 킥보드, 자전거, 차량 공유를 아우르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추세가 강화될 것입니다.
- 규제 환경 변화 대응: 안전 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기업만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론
공유킥보드 업계는 초기의 어려움을 딛고 점진적으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바이크와 더스윙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는 가운데, 각 기업들은 수익성 개선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직장 환경 측면에서는 디어코퍼레이션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매출과 성장성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반면 매출 선두인 지바이크와 수익성 1위인 더스윙은 직원 만족도 면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공유킥보드 업계에서의 성공은 사업 성과와 직원 만족도 사이의 균형을 얼마나 잘 맞추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5년 이후에도 업계는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며, 이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기업만이 장기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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