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시대, 사람의 글이 그리울 때

챗봇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수준 높은 글로 챗봇에 프롬프팅을 할 수 있어야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제가 뽑았던 신입 사원들과 더불어, 사실상 챗봇과 챗봇플러스 매거진을 만들게 해 준 분이 계십니다. 속씀 작가님.

OpenAI: ChatGPT를 아시나요?
AI, AI, AI. 지겹게 들었지만 앞으로 더 많이 듣게 될 단어. | 2001년, 내가 아주 어렸을 적에 엄마 손을 잡고 영화관에 따라가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라는 영화를 봤었다. 영화에 나오는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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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일하던 신입들에게는 ChatGPT로 짜온 코드에 대해 열심히 나무랐었는데, 이 정도로 발전될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개발자 자존심 때문에 아마 제가 챗봇을 많이 쓰는 것에는 느렸을 것입니다. 쇄국정책 속씀 작가님의 글들은 수준이 매우 높아서 짧은 글도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작가님이 글로 말씀하셔서 그때 생각을 고쳐먹고 본격적으로 챗봇을 쓰기 시작했었습니다.

다른 글에선 이런 글귀도 쓰셨습니다. 글로 제 생각을 바뀌게 하셨고, 저의 자녀 교육에 오래도록 근간이 되는 철학을 만들어 주신 작가님입니다.

교육 시스템은 이제, 인간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다양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아이들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시기에 어른들의 패배의식으로 만들어낸 ‘실패’로부터 그들을 방어한다는 목적으로 무겁게 짓누르는 갑옷을 입히기보다는, 아이들이 바다, 육지, 하늘 등의 다양한 공간에서 자신들에게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마음껏 누빌 수 있도록 그 길을 찾고,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아이들의 미래를 온전히 다 보기도 전에 흙으로 돌아간다. 우리는 결코 그들의 미래를 책임져 줄 수 없다. 우리의 임무는 그들이 우리가 보고 겪은 과거와 현재에 맞춰 살아가도록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그들만의 새로운 미래에 맞춰 그들이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세상을 열어주고 눈과 귀를 열어 경험하고 체험하고 그들만의 삶의 방식을 터득하도록 돕는 것이다.

어떤 글은 평생 마음에 남습니다.

저도 브런치에 저런 수준으로 글을 써야 하는데, 실력도 미천하거니와 빨리 돌아가는 IT 분야기 때문에라는 변명을 해 봅니다. 제 글에 반응을 해 주시는 작가님들의 글만 봐도 사실 매일 부끄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오랜 시간 끓여놓은 국밥처럼 한 분야에 30년 넘게 있다 보니 변화에 바로바로 낼 수는 있어도, 파인 다이닝은 힘들다는 변명도 해 봅니다. 열심히 퇴고하며 일 년에 글 1개 쓰면 당연히 퀄리티야 나아지겠지만, 유통기한 지나버린 식재료처럼 또 이미 바뀌어버린 세상에서 글의 소비기한은 이미 끝난 뒤라는 두려움도 있고, 제가 선택하긴 했지만 어찌 보면 또 바둥거리는 인생이라는 변명도 해 봅니다.

이런 저도 가끔 파인 다이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노무현(이제 하나의 대명사가 된 저명한 이름이기에 수식어를 붙이지 않고 단순히 이름으로 말해 봅니다)의 연설을 다시 듣던지,
유시민(작가님)의 말과 글을 보던지,
글을 다 읽지 못해 일단 구독으로 넣어둔 작가님들의 브런치를 탐방하던지 합니다.

이 작가님을 소개하는 이유는 글 쓰신 지가 꽤 되셨는데, 다시 복귀하셨으면 해서입니다.

예전엔 저도 GD 마케팅처럼 팔로잉 0이니, 흔적 안 남기니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엄청난 고민을 하지만, 겉으론 아무런 생각 없이 행복하게 사는 찐부자들을 몇 명 뵙고 나서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어차피 죽을 인생. 저 역시,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틈틈이 흔적을, 또 남겨볼까 합니다.

위 글에 대해 사견을 써 놓자면, 진보니 보수니 하는 것은 저에게 맞지 않습니다. 신문도 좌, 우 신문을 둘 다 보며, 독자께서 더 잘 아시겠지만 제가 차용하는 뉴스 기사도 좌/우 미디어 둘 다 있습니다. 오랜 예전에는 보수가 운동권이었고, 요즘엔 진보가 운동권에 가깝습니다. 완전한 극좌, 극우는 “사람을 죽인다”의 공통점을 가지고, 서로 이어져 있지만 어느 정도의 편향은 취향에 가깝기 때문에 나름 허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예전에는 보수가 똑똑했지만, 지금은 진보하는 사람들이 똑똑합니다. 공교롭게도 두 이름만 나오는 게 아쉽지만 하태경, 홍준표 의원도 좋아합니다. 그러나 지금 시국에 뭐, 다른 사람 이름 나열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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