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cooler8

  • 프로그래밍의 깊이를 찾아서: 36년의 여정과 깨달음

    7살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해 지금 43살이 된 시점에서, 저는 프로그래밍이라는 거대한 산맥의 진정한 모습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여정은 마치 도가의 수행자가 도를 깨닫아 가는 과정처럼 깊이와 넓이를 동시에 요구했습니다.

    프로그래밍의 기초는 CPU와 메모리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는 마치 무술의 기본 자세와 같아서, 한 번 제대로 익히면 평생 가져갈 수 있는 일관된 지식입니다. 하지만 중급 단계에 이르러 하드웨어를 깊이 이해하려 할 때, 그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도전이 됩니다. 마치 도인이 속세를 벗어나 깊은 산중에서 수련하는 것처럼, 전념하지 않고서는 이 영역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특히 어셈블리어와 순수 C를 다루는 저수준 프로그래밍, 프로토콜, IPC, 펌웨어를 제외한 영역에서 진정한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2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히 시간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시간 동안 끊임없이 배우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드웨어와 저수준 프로그래밍은 제가 감히 ‘신의 영역’이라고 부르는 분야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 높은 선산의 꼭대기에서 구름 사이로 장기와 바둑을 두는 것처럼, 각자의 방식으로 프로그래밍의 예술을 추구하는 고수들이 있습니다. 이 경지에 이르기 위해 필요한 20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한 경험의 축적이 아닌, 깊이 있는 통찰력을 개발하는 과정입니다.

    이 단계에 이르면,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든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지고, 작업의 고귀함이나 난잡함을 판단하지 않고 순수하게 목적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마치 선승이 청소부터 시작하듯, 모든 일에 같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소프트웨어 세계의 모든 프로그래밍 언어는 결국 C/C++이라는 근본으로 수렴됩니다. 그리고 모든 알고리즘은 시스템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작동하기에, 시스템을 넘어선 아키텍팅이 가능해지면 자연스럽게 비용과 효율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게 됩니다.

    특히 인상 깊은 것은, 경계를 넘나들수록 오히려 그 경계가 더욱 선명해진다는 점입니다. 이는 마치 도가의 수행자가 세상의 이치를 더 깊이 이해할수록, 오히려 더 명확한 관점을 가지게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제 선택지가 더욱 분명해지고, 남은 인생은 이러한 명확한 선택들의 연속이 될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제 저는 제품 개발을 통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언젠가는 제가 만든 로켓으로 글로벌 마켓을 향해 도전하고 싶습니다. 비록 제 꿈은 이번 생에 이룰 수 있을 만한, 혹은 다른 이들의 눈에 띌 만한 작은 것일지 모르지만, 후배 개발자들은 더 큰 꿈을 꾸었으면 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뿌리를 박고 저 높은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가는 거목처럼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제 통찰로는 이 여정의 끝에는 인간이 제어할 수 있는 AI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곳으로 가는 길은, 지금처럼 한 걸음씩, 깊이 있게 나아가는 것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개발자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아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