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Logs && *Timeline

  • “이거 갱년기예요?” – 그 성급한 진단에 대하여

    “얼굴에 열 오르는 거? 갱년기 때문 아닌데! 스트레스 때문인데!”

    마흔을 전후로 한 여성들 사이에서 종종 들리는 말이 있습니다. “이거 갱년기인가 봐요.”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마다, 몸에 이상 신호가 올 때마다 우리는 너무 쉽게 ‘갱년기’라는 단어를 꺼내들곤 합니다.

    하지만 잠깐 생각해봅시다. 대한민국 여성의 평균 완경 나이는 49.7세입니다. 서른다섯에서 마흔다섯 사이의 여성들이 겪는 다양한 신체 변화를 모두 ‘갱년기’ 탓으로 돌리는 것은 너무 성급한 일이 아닐까요?

    피로할 때, 스트레스 받을 때, 생활 리듬이 깨졌을 때 우리 몸은 다양한 방식으로 신호를 보냅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잠이 잘 안 오고, 체중이 늘고, 관절이 아프고… 이런 증상들을 무조건 갱년기 탓으로 돌리는 것은 오히려 건강 관리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게 호르몬이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우니까요.”

    차라리 우리는 청개구리가 되어야 합니다.

    • 체중이 는다고요? 운동이 부족해서죠!
    •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다고요? 생활 리듬이 깨져서 그래요!
    • 피곤하고 몸이 안 좋나요? 휴식과 영양이 필요한 거예요!

    갱년기는 질병이 아닙니다. 여성의 몸이 더 건강한 노년을 맞이하기 위해 거치는 자연스러운 변화의 과정일 뿐입니다. 우리 어머니 세대의 힘든 갱년기 경험은 갱년기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을 돌볼 여유 없이 살아야 했던 그 시대의 반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영양, 충분한 휴식, 건강한 생활 리듬. 이것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우리 몸이 항상 원하는 것들입니다. 모든 문제를 ‘갱년기’ 탓으로 돌리기 전에, 먼저 우리의 생활을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의 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현명합니다. 귀 기울여 들어보세요. 당신의 몸이 진짜로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