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방송에서 욕설이 만연한 현상을 단순히 ‘방송의 자유’ 또는 ‘표현의 자유’로 치부할 수 있을까요? 김수미와 최경영 기자의 사례를 통해, 방송에서의 욕설이 가지는 의미와 맥락의 차이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김수미의 욕설은 시대적 맥락이 있습니다. 7,80년대 한국의 격동기를 거치며, 그녀의 욕설은 당시 서민들의 한과 억척스러움을 대변했습니다. 최경영 기자의 경우는 어떨까요? 그의 욕설은 사회 부조리에 대한 분노와 정의감에서 비롯됐으며, 이는 그가 뉴스타파 편집장을 거쳐 KBS로 복귀하는 등 일관된 언론인의 길을 걸어온 이력으로 증명됩니다.
반면, 오늘날 많은 인터넷 방송인들의 욕설은 어떻습니까? 단순히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거나, 방송사의 ‘밀어주기’ 전략의 일환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들의 욕설에는 김수미의 시대적 고민도, 최경영 기자의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한 분노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더 우려되는 점은 이러한 무분별한 욕설 문화가 다음 세대에 미칠 영향입니다. 자신의 자녀들이 이러한 방송을 보고 자라난다면 어떨까요? 방송인의 욕설을 모방하며, 그것을 정당화하는 문화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물론 욕설 자체가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방송국 관계자들의 이야기처럼, 때로는 욕설이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욕설의 맥락과 목적, 그리고 그것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방송에서의 욕설은 단순히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욕설이 가진 맥락과 의미, 그리고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인터넷 방송인들은 자신의 발언이 미칠 영향을 깊이 고민하고, 단순히 시청률을 위한 자극적 콘텐츠 생산을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김수미나 최경영과 같은 선례를 단순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욕설을 사용하게 된 맥락과 배경을 이해하고, 진정성 있는 방송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보다 책임감 있는 방송 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