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의 사망사고 이후 경영진 교체 사례 분석

SPC그룹은 최근 수년간 여러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 이후 경영진 교체를 통해 안전관리 강화를 시도해왔습니다. 사망사고와 이에 따른 경영진 변화 간의 연관성을 살펴보며, SPC그룹의 위기 대응 방식과 안전경영 체제 전환 과정을 분석했습니다.

주요 사망사고 이후 경영진 교체 사례

SPL 평택공장 사망사고와 리더십 교체

2022년 10월 SPL 평택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4]. 이 사고는 SPC그룹에 큰 타격을 주었고, 허영인 회장의 대국민 사과로 이어졌습니다.

사고 발생 약 4개월 후인 2023년 2월 22일, SPC그룹은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SPL에는 식품산업안전분야 전문가인 박원호 부사장을 새 수장으로 임명했습니다. 박 부사장은 19년간 호남샤니 공장장을 역임했으며, 2015년부터 SPC그룹의 안전경영본부를 총괄해온 안전 전문가였습니다[18]. 이는 분명 사망사고 이후 안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 조치였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현장 안전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작업을 지휘할 것”이라고 박 부사장의 임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18].

SPL 경영진의 추가 변동

2023년 9월, SPL 공동대표로 근무하던 강동석 대표이사가 검찰에 기소되면서 자진 사임하였고, 이후 박원호 대표 단독 체제로 운영되었습니다[9]. 그러나 2024년 5월 31일, SPC그룹은 다시 한번 SPL의 경영진을 교체하며 손병근 SPC삼립 연구소장(전무)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습니다[9].

이 인사는 “오너 부재 상태인 SPC그룹이 전열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산재 사고의 근원지인 자회사 SPL의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 ‘안전경영’에 역점을 둔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9].

SPC 본사 경영진 변화

임원진 교체와 공동대표 체제로의 전환

사망사고 후 SPC그룹은 본사 경영진에도 변화를 주었습니다. 2024년 12월 1일, SPC그룹은 SPC삼립을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습니다. 김범수 SPC삼립 전무를 공동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여, 기존 황종현 사장과 함께 경영을 맡게 했습니다[7].

인사 키워드를 ‘변화와 혁신’, ‘현장중심’, ‘글로벌 사업 강화’로 설정하며, 특히 “현장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안전한 사업장을 구축하기 위해 각 생산센터장들을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습니다[7].

고위 경영진의 사임

2025년 5월 초, 작년 10월 영입된 임병선 SPC 대표이사가 6개월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임 대표는 그룹 내 인사, 법무, 대외협력, 컴플라이언스, 홍보 등을 총괄해왔으나 돌연 사임하여 경영 공백을 야기했습니다[5].

특히 주목할 점은 “수년간 근로자 사망사고와 오너의 사법 리스크에 허덕였던 SPC그룹은 임 대표 영입으로 모처럼 경영 쇄신을 꾀했으나, 그의 돌연 사임으로 또 다시 허영인 회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게 됐다”는 업계 우려입니다[5].

안전 경영 체제 구축 시도

안전경영위원회 출범

2022년 사망사고 이후 SPC는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외부기관의 안전 진단을 받는 등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조직적 변화를 시도했습니다[3]. 허영인 회장은 2025년까지 3년간 1000억원을 들여 그룹 안전 경영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17].

그러나 이러한 약속과 조치에도 불구하고, 2023년 샤니 성남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반죽 기계에 끼어 사망했고[3], 가장 최근인 2025년 5월 19일에는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또 다시 50대 여성 근로자가 컨베이어 벨트 작업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10].

안전관리 실태와 과제

SPC그룹 계열사에서는 2018년부터 2023년 6월까지 5년 6개월 동안 총 853명의 산업재해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한 달에 13명꼴로 업무 중 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을 얻어 산재로 인정받은 것입니다[2]. 또한 고용노동부 감독에서도 SPC 계열사 10곳 중 8곳 이상이 안전보건조치 미흡 등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2].

결론

SPC그룹은 사망사고 이후 여러 차례 경영진 교체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특히 안전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안전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반복되는 사망사고는 이러한 조치들이 아직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최근 5월 19일 발생한 SPC삼립 시화공장 사고에 대해 김범수 대표이사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사건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19]. 그러나 이것이 또 다른 경영진 교체로 이어질지, 혹은 더 근본적인 안전 문화 변화를 이끌어낼지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출처
[1] SPC삼립, 1분기 실적 부진에 ‘사망사고’ 까지…주가 2%대 하락 https://www.g-enews.com/article/Securities/2025/05/202505190940268582288320b10e_1
[2] [단독] SPC 계열사 산재 피해 한 달에 13명꼴…10곳 중 8곳 법 위반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73884
[3] SPC 그룹의 심각한 ‘안전 불감증’…평택공장 이어 시흥공장서 사망사고 … https://www.livebiz.today/news/articleView.html?idxno=7684
[4] SPC제빵공장 사망사고: 커지는 논란 속 노동자들 ‘부당노동 관행 근절 … https://www.bbc.com/korean/news-63380783
[5] [단독] 임병선 SPC 대표, 6개월 만에 돌연 사임 – 네이트 뉴스 https://m.news.nate.com/view/20250514n32251?mid=m02&list=recent&cpcd=
[6] 잇단 안전사고에…현대重, 조선사업 대표 교체 – 네이트 뉴스 https://news.nate.com/view/20200526n01207?mid=n1101
[7] SPC그룹 임원인사…SPC삼립 공동대표 체제 변경 – EBN https://www.eb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44642
[8] SPC, 황재복·이명욱 각자대표 체제로 파리바게뜨 이끈다 –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103021511i
[9] [단독] ‘오너 부재’ SPC그룹, 안전경영 역점…SPL 새 대표에 손병근 선임 https://www.etoday.co.kr/news/view/2365147
[10] SPC삼립 시흥 제빵공장서 노동자 사망사고 https://www.incheon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302424
[11] SPC그룹 계열사 최근 4년 산재 572건… 과태료 7억5000만원 부과 https://futurechosun.com/archives/102273
[12] 홍보 수장 교체하면 오너리스크 해소되나…SPC, 중앙일보 논설위원 … https://www.livebiz.today/news/articleView.html?idxno=2429
[13] SPC삼립, 시화공장 근로자 사망 사고 사과…”모든 힘을 기울이겠다” https://www.cbci.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1634
[14] [차세대 유통人⑥]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국내외 신사업 ‘분업 … http://www.enews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96201
[15] SPC 계열사 공장서 ‘또’ 사망 사고 발생 https://www.asiatime.co.kr/article/20250519500065
[16] ‘구속에 체포까지’ 뻥 뚫린 SPC그룹, 오너 3세 경영 승계 속도 내나 https://www.womaneconom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2354
[17] ‘공염불’ 된 대국민 사과…SPC공장서 또 사망 사고 – 비즈워치 http://news.bizwatch.co.kr/article/consumer/2025/05/19/0012
[18] ‘변화’ 꿈꾸는 SPC, 계열사 3곳 수장 교체 – DealSite경제TV https://dealsitetv.com/articles/93258
[19] SPC삼립 시화공장 사망 사고…김범수 대표 “책임 통감, 재발 방지에 총력” https://www.sp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400868
[20]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국내외 신사업 ‘분업 강화’ – 이넷뉴스 https://www.ene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970
[21] ‘안전사고’ 홍역 치른 SPC 외부 인사로 법무·홍보 강화 [재계 톡톡] https://www.mk.co.kr/economy/view.php?sc=50000001&year=2023&no=230600
[22] SPC, 임원 승진 인사 죄다 미뤄…마케팅도 최소화 – NBN NEWS https://www.nb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65814
[23] 삼다수 사망 사고, 경영진 재발방지 약속 “4조 3교대 체계 반드시 유지 … https://www.slist.kr/news/articleView.html?idxno=49881
[24] [이로운경고]SPC그룹, 안전경영 선포 후에도 근로자 사망사고 발생 … https://www.eroun.net/news/articleView.html?idxno=43469
[25] [천안노무사/아산노무사/화성노무사] SPC 산재사고의 책임은 ‘최종 … https://blog.naver.com/heimhr/223183310509?recommendTrackingCode=2
[26] SPC 사태 70여일 후… 을의 눈물 속 아이러니한 호실적 – 더스쿠프 https://www.thescoop.co.kr/news/articleView.html?idxno=56283
[27] ‘SPC 무한사고’ 책임 정점은 ‘허영인 회장’ – 매일노동뉴스 https://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6687
[28] SPC, 계열사 직원 사망사고 사과…”참담하고 죄송, 후속조치에 최선” https://www.mkhealth.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444
[29] SPC, ‘안전’에 1000억 쏟았는데…전문가 “기본 교육 미비” – 뉴스핌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30809000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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