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how 서비스 개발 일지: 검색 엔진 변경과 개발 철학

이 글은 제가 개발 중인 naver.how 서비스에서 겪은 변화와 그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기록한 것입니다.

구글 검색 API의 한계와 실망

2달간 구글 검색 API 문제 해결을 기다렸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구글을 10년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팀마다 역량 차이가 크다는 것입니다. 특히 일부 팀은 병렬 처리에 상당히 취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구글 드라이브 문제도 10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구글 검색을 바라보게 됩니다. 2달간 지속적으로 문의를 제기했음에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흥미롭게도 Google API에 월 100만 원을 지불할 때는 1,700개 정도의 스레드까지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돈을 내야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현실이 씁쓸합니다.

물론 이것이 수익성과 직결된 문제라면 오히려 병렬 처리에 더 강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기술적 역량과는 별개로 문제가 심각해 보입니다. 혹시 병렬 처리에 능한 개발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로 이직한 것은 아닐까요?

아마존의 병렬 처리 철학

이와 대조적으로 아마존은 초기부터 병렬 처리에 강한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철학으로 시작해, 재고가 없으면 다른 곳에서 주문해서라도 배송을 완료하는 방식이었죠.

그 결과 아마존에 카드를 등록해두면 서버비가 수천만 원씩 나오는 일도 있었고, 아마존이 서버비 대신 병원 데이터를 요구하는 등 클라우드를 잘 모르던 한국 초창기 시절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있었습니다.

개발자의 책임감에 대한 단상

저는 서버 관련 자격증 하나 없이 서버를 운영하는 것을 자동차 운전면허 없이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자원을 소모하며 개인적 성장만 추구하거나, 출세를 위해 private key를 GitHub public repository에 올리고 책임은 회사에 떠넘기는 행태를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성인이라면 기본적으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책임져야 합니다. 무면허로 운전하다 사고를 내고 나서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naver.how의 검색 엔진 변경

과거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이야기하면 100일간 커피 타임이 가능할 만큼 많으니 차차 풀어보겠습니다), 2달간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이 안타까워 임시 검색기를 달아놓았지만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naver.how의 검색 엔진을 Bing으로 변경했음을 알려드립니다.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예측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한국 인터넷을 지배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구글로 바뀐 이유는 구글 제품이 더 우수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본적으로 윈도우 사용자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더 치열한 경쟁을 원한다면 운영체제 차원에서 크롬 설치를 차단할 수도 있습니다. 구글도 이런 전쟁에 대비해 삼성과 함께 크롬북을 출시했지만 실패했습니다. 하드웨어는 우수했지만 웹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겠다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부족했던 것이 명확한 원인입니다.

하지만 구글은 여전히 거대한 기업입니다. 잘하는 부서는 정말 잘합니다. 유튜브도 딥마인드도 모두 인수를 통해 확보한 기술들이니까요. 국내 기업들도 해외 기업 기술을 구매해서 자체 브랜딩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앞으로의 방향성

이번 일을 계기로 본의 아니게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하게 될 것 같습니다. 목표는 단순합니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길을 걸어가며 판단하는 기준은 오로지 사용자입니다. 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논리지만 중요한 원칙이라고 생각해 기록해둡니다.

사용자 중심 사고의 중요성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가장 강도 높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험이기도 합니다. 크롬 개발자 모드 활성화를 일반 사용자들도 알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새로고침 메뉴에서 완전 새로고침이나 캐시를 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맥 사용자로서 저는 cmd+shift+R로 완전 새로고침을 하고, 윈도우에서는 Shift를 누르고 F5를 누르면 됩니다.

AI 글쓰기에 대한 인사이트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으면 직설적이고 즉흥적이고 진솔한 제 글이 다듬어져서 나오면서 내용이 개선될 것 같습니다.

데이터레이크에 저장된 AI가 작성한 제 지난 글들을 보니 퀄리티가 상당히 좋습니다. 당연한 결과입니다. 프롬프트가 매우 구체적이고 대부분 제가 쓴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브런치에 글을 쓰는 모든 작가님들은 이미 뛰어난 프롬프트 엔지니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이미 그렇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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