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투자와 개인 프로젝트를 통해 본 창업과 인생의 성찰

K-Coin 아이디어와 도메인 투자의 현실

전 글을 쓰다가 산 도메인과 급조한 사이트 http://bitkoin.fun을 만들었다. 인공지능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AI 도움으로 생각보다 빨리 만들어졌고, 도메인도 빨리 퍼져서 글을 쓴다.

이전 글에서 K-컬처, K-문화, K-푸드에 이어 K-coin을 언급하며 Koin이라는 아이디어가 괜찮은 것 같아 도메인을 검색해봤다. 비쌌다. 10년 사려니 2,700만 원이나 했고, Koin.xyz는 1년에만 5천만 원이 넘었다. 한국에 이미 관련 아이디어를 생각했거나 코인을 하는 사람이 발음이 같아서 그런 것 같아 싼 다른 도메인 3개를 사서 그중 하나를 쓴다.

coin부터 bitcoin까지 한 시간 넘게 모두 검색했다. 헐값에 살 수 있는 도메인도 많았지만, 이전 게시글에서 밝혔듯이 도메인 장사에만 200만 원 넘게 써도 딱히 득이 없었다. 결국 도메인보다는 서비스가 중요하다. 누가 google이라는 도메인을 먼저 살 생각을 했을까? naver도 마찬가지다.

도메인 서비스와 기술적 고려사항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내가 가는 행보에서 살 수 있는 건 사고팔 수 있으면 팔려고 한다. HTTPS 적용은 또 다른 이야기다. 불편하기도 하고 제대로 서비스하려고 SSL 인증서를 사면 3년에 최소 80만 원은 든다. 내가 운영하는 메인 사이트는 이미 예전에 만들어놓은 자동 갱신 스크립트가 있어서 돈 안 쓰고 자동화한다.

어느 기업에 있을 때는 200만 원씩 SSL 비용을 내고 있던데 자동 스크립트로 무료로 만들어줬다. 그렇게 아껴줘도 회사는 어차피 잘 모르니 이미 편성된 예산을 쓸 거라고 생각했는데, CEO가 되어서는 참 다른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똑같은 현상도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개인적 실험과 사회적 메시지

정치 이야기를 할 때 개그 프로를 통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다. 사견임을 밝히고 그냥 재미로라는 것을 밝히지만, 말하기 힘든 이야기라도 그것이 맞다고 하면 조금씩 말할 사람이 필요하다.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잘되면 거기 올인해서 일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딱히 잘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냥 내가 재미로 만든다.

이제 한동안 인공지능 관련 글을 좀 쓰다 다음 만들 사이트는 솔라나 테스트넷을 이용해서 누구나 코인 지갑을 만들고 코인을 받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사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첫째, 본인 돈이 들어가지 않고 그래서 사기가 있을 수가 없다. 또 문제가 있어도 회사를 상대로 할 필요도 없고 나 개인을 상대하면 된다. 신분도 확실하고 말이다.

도메인 구입 서비스 추천과 경험

내가 추천하는 도메인 구입 사이트는 whois.com이다. 10년 넘게 애용 중이고 여기보다 저렴한 곳은 찾지 못했다. 그러나 내가 메인으로 운영하는 곳은 Google Domains였고 지금은 Squarespace로 이전되어서 스퀘어스페이스를 추천한다.

회사를 전전하며 예전엔 국내 Cypack, whois.co.kr, 가비아 등 다양한 국내 서비스를 썼었다. 정확한 유통 과정은 모르지만 국내보다 해외 서비스가 저렴한 이유는 굳이 찾아보지 않았다. 지금은 엇비슷해졌지만 예전엔 도메인 서비스를 세부 컨트롤할 수 있는 기능이 많이 차이났었다. 그래서 여전히 해외 서비스를 쓴다.

창업 경험과 인간관계에 대한 성찰

24년 전 대학생 때 창업하여 국내 유명 가수의 홈페이지도 받았었다. 하지만 어려울 때는 내 기술 배우려고 모였다가 사업이 좀 된다 싶으면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자기 사업하러 떠나기 때문에 망한다. 그때부터 24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람을 쓰려면 그냥 돈 주고 시키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는 안타까운 결론에 도달했다.

20% 이상씩 지분 나누고 공동 창업하면 일하는 사람만 일한다. 어차피 지분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 수익은 셰어하니까. 따져보면 공산당이랑 다를 바 없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내가 6번 정도 사업을 말아먹고, 지금도 다른 사람 포지셔닝해 주느라 내 위치에 대한 포지션을 못한 점이 참 안타깝다.

노동자에서 사용자로의 관점 변화

그래서 사람에게는 더 이상 큰 기대는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이제 돈 주고 사람 쓰게 되면 동료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 같고 확실한 상하관계가 있다. 노동자의 위치에서 사용자의 위치에 오니 생각이 이렇게 바뀐다.

따져보면 사용자도 결국 유저들에게 운명이 좌우되는 노동자의 위치인데, 노동법은 사용자를 보호해주지는 않으니 경험에 의해 우리 나름의 규칙을 만든다. 그중 가장 쉬운 방법은 정보의 편차를 두는 방법이다. 주주총회 참석이나 의결 사안, 굳이 공개 안 해도 되는 로드맵은 노동자의 시야를 막고 정보가 없기 때문에 자기 위치를 벗어난 잔소리는 안 들어도 된다.

자아 수용과 현실적 접근

어느 순간에는 나 자신을 인정하기로 했다. 딱히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나쁜 사람이라고 하면 더 이상 아등바등 좋은 사람이 되기보다는 그냥 힘을 좀 빼자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샌 딱히 열 낼 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정치적으로도 그 누구도 한국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한 ChatGPT보다 고개를 끄덕일 만한 명확한 해결책도 없었고, 내 삶이 어떻게 될 것인지, 내 통장의 돈이 얼마가 될 것이며, 내 세금이나 내 집값은 얼마나 될 것인지 정확히 이야기해주는 후보는 없었기 때문이다.

건강과 삶에 대한 성찰

통풍의 고통이 지속되다 보니 글이 요산 결정체처럼 바늘 같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고혈압, 간염과 더불어 다 망가진 관절이나 고도 비만도 내 목숨이 그리 길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길어야 20년일 것이다. 10년도 전부터 데스클락을 쓰며 매일 죽을 날이 가까워지는 것을 휴대폰으로 보며, 사람 앞에서는 늘 즐겁고 유쾌하게 살려고 했다.

공동체에 대한 고민과 자아 정체성

세상의 이치는 정말 있는 놈이 더 하다고 법을 이용해서 책임을 안 지려고 하고, 큰 이익을 가져가서 사회에서 편하게 살려고 하는 것 때문에 아예 우리만의 인간 공동체를 만들어서 그 안에서 다 같이 살자고 하고 싶게 되었다. 그럴 때 의문이 든다. 나는 과연 쓸모 있는 사람인가? 답은 그렇지 않다.

가장 필수인 사람을 꼽으라면 교사, 농부, 어부, 논이나 산에서 식량 채집이 가능한 사람, 탐험가, 의사, 건축가,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설득력을 가진 사람, 발명가, 요리사, 옷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내 직업은 2차 모집에도 3차 모집에도 안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그러고 생각해보니 그냥 딱히 사회 탓할 것도 없고, 사회가 복잡해지다 보니 운 좋게 얻은 직업이고, 또 오래 했으니 세상을 좀 더 단순하게 만들라는 신의 계시인 것 같기도 하다.

글쓰기와 미래에 대한 희망

그래서 밀렸던 글을 꾸준하게 쓴다. 그것이 좀 더 잘 전달되도록 인공지능 프롬프트로 태워버린다. 그렇게 타들어가는 내 글을 보며 좋아해주시는 분들로 이번 생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충만감을 느낀다.

오늘도 조금만 더 야근하면 나머지 90%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선물해줄 수 있다고 믿으며 고군분투하시는 대통령님과 예하 모든 공무원들의 행복과 안녕을 빌며, 비루하지만 이래저래 써서 나름의 실무 지식들을 전달코자 열심히 노력해보겠다. 또 스스로도 재밌고, 다른 사람도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이미 상장된 코인 이야기를 하며 누군가에게는 아픔을 줄 수도 있지만, 진작 이런 시도가 있었다면 투자자는 훨씬 더 보호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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