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를 위한 신뢰 시스템에 대한 고찰

현 세대의 한계와 다음 세대에 대한 책임

X, Y, Z, MZ 세대는 다음 세대를 위한 밑거름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해보면, 같은 세대 내에서는 이미 희망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내 솔직한 생각이다.

제도권에 기대어 성실히 살아왔지만,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기회주의적 행동뿐이다. 자격증이나 학벌을 믿고 살았다가 막다른 길에 다다르면, 이미 성공한 사람들을 이용해 기회를 노리는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제품의 본질적 가치보다 판매자의 타이틀이 더 중요한 사회다. 의사나 서울대 졸업장이 제품의 품질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는다. 물론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검증을 거쳤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 사람 자체의 성격이 꼼꼼하기 때문이지 타이틀과의 직접적 상관관계는 크지 않다.

신뢰의 부재와 블록체인 기술의 본질

내가 블록체인과 코인에 대해 연구하는 이유도 바로 이 ‘신뢰의 부재’에서 출발한다. 서로를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암호가 필요하고, 그 암호로 만들어진 내용을 공개적으로 공유하며, 검증자를 두고 그 검증자마저 감시하는 시스템이 블록체인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매우 고도화되어 있고, 전 세계에 소스코드가 공개되어 있음에도 실제 개발할 수 있는 인력은 만 명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 분야에서는 사기를 당해도 사기인 줄 모르는 경우가 많고, 실제 돈을 잃어도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

삼권분립과 견제 시스템의 필요성

삼권분립이 존재하는 이유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서로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 돈과 권력을 얻었을 때 어떻게 변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돈과 권력이 있음에도 바르게 산 사람이나, 그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한 사람이 역사에 남는 것이다.

블록체인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가위바위보 게임처럼 서로가 서로를 견제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 가위를 이기는 바위
  • 바위를 이기는 보
  • 보를 이기는 가위
  • 그리고 다시 가위를 이기는 바위

노드 생성, 합의 알고리즘, 검증자, 검증자 페널티 등이 모두 이런 견제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장치들이다.

계약서의 중요성과 개인적 경험

사기꾼은 페널티를 받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숨어들고, 다른 사람 명의를 사용하거나 바지사장을 앞세운다.

이런 단순한 원리를 기억한다면,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키고 서로를 정말 믿는다면 오히려 계약서를 써야 한다. 나는 자녀와도 계약서를 쓴다. 미리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10년 넘는 관계에서 말만 믿다가 수십억 피해를 본 값진 교훈이다.

미래 사회와 기본 시스템의 필요성

핵융합 에너지로 무한 에너지가 공급되고, 식량 문제가 해결되며, 국가에서 집과 옷을 기본 제공하는 사회가 온다면 어떨까? 우리는 정말 선택적으로만 일해도 될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도 가위바위보 시스템은 구축되어야 한다. 서로를 믿지 못해서든, 서로를 믿기 때문이든, 어느 쪽으로 말하든 결국 ‘믿음’이 연결되어 있다.

CBDC와 실용적 접근

한국은행의 프로젝트 한강(CBDC 테스트)이 이달 말까지다. KB은행을 통해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는 진짜 디지털 화폐다. 10만명 대상 테스트인데 1만명밖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과 국민은행, 은행연합회, 금감원, 금융위 등의 감사 시스템은 진짜 가위바위보가 구현된 블록체인이자 믿을 수 있는 코인이다. 나는 이 CBDC만큼은 강력하게 권유한다. 나에게 피해가 없을 것이라 예측하기 때문이다.

개인 프로젝트와 미래 계획

현재 이더리움 네트워크로 코인티켓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솔라나로 이전할 계획이며, 그 다음에는 폴리곤이나 다른 네트워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추억을 선물해준 KT와 함께하고 싶다.

2400bps 모뎀, ADSL, VDSL, 하이텔, 나우누리, 01410… 우리 세대만의 추억이다. 만약 사업을 키운다면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는 박물관을 만들고, 퇴직하신 분들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마무리: 집필과 소통

브런치 북 출간을 준비하고 있으며, 텀블벅 프로젝트도 2차 심사를 앞두고 있다. 다음 주까지는 첫 글 집필에 집중할 예정이다. 비판적인 내용이라 신중하게 써야 하지만, 최소한 소통하기 싫은 사람들에 대한 방어막 역할은 했으면 한다.

블록체인과 코인의 여정은 결국 믿음, 소망, 사랑 중 ‘믿음’에 해당한다. 이 기술은 그 어떤 기술보다 쉽게 사람들에게 스며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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