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2. 여긴 악마(천사)의 세상

7세, 10세 천사들이 하늘로 소천하였다.

부모 새벽일 나간 사이 화재… 10세 언니 이어 7세 동생도 끝내 숨져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5/06/25/T2YFKZZXCZCZVF4WLBSPJIUWR4/

이 사실에 대해 2가지 상반된 관점에서 이야기해 본다.

여긴 악마의 세상

정치 이야기로 다시 돌아온다. 이유를 아무리 따져봐도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정치질이 문제다. 정말 그게 이유라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말을 하지 않는다. 슬퍼서가 대부분이겠지만, 사실 남일이니까. 평판에 도움이 안 될 테니까.

이재명이 대통령이니 이런 뉴스는 경향이나 좌파 언론에서는 제대로 다루지 않을 것이다. 카피 기사는 나오겠지만. 조중동이 계속 기사를 다뤄주겠지. 혹은 각 방송사의 정의로운 기자가 소신대로 행동하겠지라는 생각이다.

이재명을 뽑은 사람으로서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재명 지지자 중 일부는 힘을 위해 붙었을 테고, 그 사람들은 세월호 이야기할 때 “지겹다”며 돌아섰던 사람들이었으니 말이다. 나는 악마의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

아마 좌우 중 하나로 포지셔닝했다면 끊임없이 우파를 욕하며 포지셔닝하기에, 이런 뉴스가 나왔음에도 희희낙락하며 재미있는 정치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이다. 어차피 모르는 사람인데 묵념할 필요도 없고, 자기네 포지셔닝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에게만 경의를 표하고 묵념할 것이다. 어차피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며, 그것이 필요하니까.

이 집에서 나온 멀티탭이 어느 회사 제품인지 밝혀져도 절대 나는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나마 지인이 여기 관할이라면 들을 수 있겠지만, 내가 알리는 순간 그다음 소식은 또 없을 것이다.

자동차 사고도 마찬가지다. 문제가 되고 나면 정말 대단한 노력 없이는 제조사를 알 수 없다.

재미있는 점은 피해가 힘없는 개인에게 다 돌아온다는 것이다. 대기업 직원도 마찬가지였다. 억울한 사고를 당했는데, 내가 아는 지인들은 대부분 졌다. 이겨서 복직하거나 보상을 받은 케이스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

합동 감식도 대충 하고 넘어간다고 생각한다. 그게 아니라면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겠지. 어디에 지원했을 때 피드백도 없이 단순히 불합격이라고 통보해주는 사회에서 뭘 더 바랄까? TO도 없으면서 사람 뽑는 척하고 모두 불합격시켜버리는 사람들과 기업을 봤을 때, 앱 업데이트하는데 그냥 “알아서 잘 업데이트했다”는 문구만 보여줄 때. 우리는 모두 하나의 공범이다. 명확한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비꼬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렇다. 어차피 천사들이 하늘로 가는 마당에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는가? 스탈린이나 히틀러가 사람을 죽인 것도, 박정희가 탱크로 밀어버리라고 한 것도, 전두환이 헬기 사격을 시킨 것도 딱히 특별한 이유가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냥 그런 이유다.

그게 아니라면, 피드백은 명확하게 주는 게 낫지 않은가? 인공지능 세상에서 이해 못 할 용어가 있고, 이해 못 할 상황이 있고, 이해 못 할 내용이 있을까? 그 어려운 대통령 탄핵 법조문도 쉽게 설명해내는 세상에 말이다.

나는 잘 알고 있다. 세상 유명인이 죽었다면, 없는 이유도 만들어서 피드백을 줄 것이라는 걸. 그들의 죽음은 가난 때문이고, 그래서 그냥 아무런 이유도 없어진다는 것을.

분노와 무력감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악마의 세상에서, “피드백 따위는 개나 줘라”는 문화에 살며, 단순히 “불합격” 혹은 “다른 지원자가 많아서” “능력은 뛰어나나 어쩌고저쩌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이유나 설파하는 문화가 당연하다는 곳에서, 우리는 돈 이외에 다른 이유를 찾을 수나 있을까?

돈이 많으면 사고 조사는 철저하고, 돈이 없으면 가난해서 싼 제품만 사게 되고 단순히 운이 없는 것뿐. 이런 좋은 사람이 익명으로 활동해야 하고, 국가가 보호해주지 못하니 해외 서비스에 의존해야 하고, 그래서 온 국민이 열광하는.

사망여우TV
https://namu.wiki/w/%EC%82%AC%EB%A7%9D%EC%97%AC%EC%9A%B0TV

그런 악마의 세상.

여긴 천사의 세상

……

내가 악마라 악마만 보이나 보다.

돈이나 벌어서 대한민국 최고 부자가 되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