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ll Request 한 방에 컨트리뷰터 등극
어제 유명 프로젝트에 올린 pull request가 먹혔다. 이제 공식 컨트리뷰터다.
쉽게 설명하면 이런 거다:
창작자가 “나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코드 좀 짰는데 다 같이 만들어 볼 사람 여기 다 붙어라~~~” 하며 소스 코드를 공개한다. 그러면 전 세계의 개발자들이 달려들어서 함께 만들어가는 시스템이 바로 오픈소스다.
오픈소스의 무시무시한 파워
이게 얼마나 강력한지 보자:
리눅스도 그렇게 만들어져서 지금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와 대부분의 인터넷이 리눅스로 돌아간다. 애플이 장악했던 모바일 시장도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공개해서 금세 따라잡았다.
오픈소스는 그런 파워가 있다. 혼자서는 절대 못 만들 것을 수만 명이 달려들어서 완성시키는 힘 말이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회사가 Red Hat이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하겠다.)
GitHub: 나눔의 성지에서 MS의 돈벌이터로
이렇게 소스 코드를 공개할 수 있는 나눔의 장이 있다. 바로 GitHub이다.
예전에는 Freshmeat, SourceForge 등 다양한 사이트가 있었지만, 지금은 GitHub이 완전히 통일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통일이 확실시되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했다.
M$가 인수하면 돈을 많이 내야 한다. 그래서 지금은 대부분 유료에 많이 비싸졌다.
M$ 옹호론으로 전향한 이유
전에도 밝혔지만, 이제 더 이상 MS와 싸우지 않기로 했다. 차라리 개발자인 내 자리를 비싸게 만들어주는 회사라고 생각해서 옹호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S 대신 **M$**라고 쓰는 이유는 비꼰다는 의미보다는, 내가 최고 부자가 되는 데 도움이 될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품도 대부분 MS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고, 심지어 검색창도 구글에서 Bing으로 바꾸고 있다. (naver.how는 이미 바꿨다.)
돈을 좇는 것에 대한 새로운 철학
돈을 좇는 것이 좋지 않다는 예전 인식은 무시하고, 지금도 그런 사람을 무시하고 돈을 좇아본다.
다만, 그것이 겜블링(도박) 쪽으로 가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리스크 관리는 그냥 몸으로 때우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열심히 코드를 놓지 못하고 머지하는 거다. 시간도 잘 간다.
텀블벅 모금 프로젝트와 관련 있는 코드고, 이 코드가 잘 작동해야 Coin Ticket 프레임워크가 잘 돌아갈 것이다.
의미 없는 곳에 마일스톤 세우기의 기술
이래저래 작업하고 있다 보면, 아무런 의미 없는 곳에서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 마일스톤을 찍는다.
예전에는 막판에 제품만 신경 쓰면 되지, 그 중간 스토리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스토리텔링이 마케팅 수단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로는 마케팅 목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독자와의 소통, 나만 아는 지식 전달은 부가적인 것이다.
우아하게 숨기는 기술
하지만 우아하게 이런 부분을 말하지 않고, 사회 시스템으로 마치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 목표다.
그 목표는 혜성이 떨어질 때처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임팩트를 줄 때 생기지 않는다. 그런 임팩트는 당연한 것이고, 임팩트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갔을 때, 그리고 매우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이루어진다.
마치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듯이.
종이 티켓 혁명에서 시작되는 거대한 변화
내가 하고 있는 혁신도 지금은 “종이 티켓을 다 없애자”는 혁신의 이름이지만, 환경뿐 아니라 예약 시스템 및 금융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견이 현실이 되는 순간들
내가 말했던 핵융합 기술이 그저께 신문 1면에 인공지능 기술의 핵심이라고 나왔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도 이미 브런치에서 예견했던 일이 현실화되고 있다.
스스로 예측이 맞아떨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오픈소스 생태계의 미래 예측
그래서 하나 더 말하자면:
오픈소스를 단순히 돈으로 생각하는 인간은 이 바닥에서 사라질 것이다. 함께 개발하며 이득을 보는 시스템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그 스토리가 남아서, 나머지 서비스를 모두 통합해 나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1등만 살아남는 게 아니라, 1등과 대학교 신입생들이 졸업할 때 살아남는 구조로 바뀔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바꿀 것이니까.
호언장담이 아닌 확신
이건 호언장담이나 블러핑이나 구라가 아니다.
우리가 생산자에게 직접 뭔가를 받는 것이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이고 만족도가 크듯이, 창작자의 프로젝트는 수많은 주니어들에 의해 실험되고 새로운 가지로 뻗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기존 개발자들에게 주어진 골든타임
그럼 기존 사람의 기회는 없는가? 아니다.
그 과정에서 제품을 안정적으로 만들고 사랑받는다면, 지금 가장 큰 기회는 기존 개발자에게 있다.
다만, 빨리 자리를 잡지 않으면 그 자리는 없어질 것이다.
그럼 개발자만 기회가 있을까?
30년 프로젝트: 모든 이에게 열린 기회
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이가 기회가 있을 것이다.
무슨 사기꾼처럼 단숨에 모든 것이 된다고 하지는 않겠다. 다만, 학원에서 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그 누구나에게 혹은 그 자녀에게 열린 기회가 있을 것이다.
30년 프로젝트의 시작
30년 프로젝트의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계속해서 **여러 단계의 펀딩(구걸)**을 해 나가며, 내가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꼴찌일 때 도움을 준 사람과는 끝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원칙, 절대 변하지 말아야 할 철칙으로 삼는다.
예외는 있다
비즈니스 영역과 사생활 영역을 구분 못하는 후원자가 9년 전에 있었는데, 그런 예외만 제외하면 꼭 지켜야 할 철칙이다.
멀리서 지켜보는 독자들에게
멀리서 지켜보며 응원해 주시는 독자께서는 이렇게 만들어가는 철칙이 세상에 먹히는 것인지 확인해 보시면 되겠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해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어제의 작은 pull request 승인은 단순한 코드 기여가 아니다. 30년짜리 거대한 프로젝트의 한 조각이고, 오픈소스 생태계를 바꿔나가는 첫걸음이다.
돈을 쫓되 도박하지 않고, 혼자가 아닌 함께, 단기가 아닌 장기로 가는 길. 그 길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과 끝까지 가는 것이 내 철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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