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벅 프로젝트 실패 분석과 다음 계획

어제 생일이었다. 케이크 20개와 각종 선물을 받으며 나름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생일에 맞춰 텀블벅 프로젝트를 개설했는데, 결론적으로 실패했다.

프로젝트 개요

인공지능 미술관 + 디지털 티켓 프로젝트를 개설했다. 원래 계획했던 도메인 ai4gallery가 아닌 aigallery로 진행하게 되었는데, 먼저 시도한 사람이 있었고 그 역시 실패했을 거라 추측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시리즈로 계속 만들겠다는 점을 어필했다. 내 이름은 이미 야구선수나 조선일보 기자, 회사 대표 등에 밀려서 공개해도 특별히 알려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있었고, 최근 브런치 글도 직설적인 내용으로 망해서 내 주가는 이미 바닥을 쳤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여전히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글을 계속 쓴다.

실패 원인 분석

1. 높은 티켓 가격

사람들이 비싸다고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전체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오해다.

2. 미드저니 등 기존 서비스의 존재

회사에서 국가 과제에 도전(서류 통과 상태)하면서 내부적으로 설득을 시도해봤는데, 개발자들조차 미드저니, ChatGPT, GROK 등을 더 좋다고 말하고 있었다. 꽤 괜찮은 개발자의 반응에 ‘이건 설득이 어렵겠다’고 판단했다.

중요한 점은 미드저니는 그 회사의 제품이지 우리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가 공개할 데모는 15,000장이고, 이는 자동화 프롬프트로 하루 만에 만들어낸 이미지 개수다. 회사에는 해당 프롬프트 특허를 진행하고 있다.

가격 정책의 진짜 의미

티켓은 비싼 게 아니다. 전체 시스템을 보면 이렇다:

  • 첫 번째 프로젝트: 코인 10개
  • 두 번째 프로젝트: 코인 5개
  • 이후 계속 반감: 2.5 → 1.25 → 0.625 → 0.3125 → 0.15625 → 0.078125 → 0.390625 → 0.01953125

6.25를 기억하자는 뜻에서 8개의 시리즈를 준비했다. 마지막 프로젝트 참여자에 비해 512배 싼 것이다. 사용자가 볼 때는 똑같은 디지털 티켓 1장으로 표시되지만, 내부에서는 이 메커니즘으로 동작한다.

기술적 성과

어제 코인 전송 기능을 구현 완료 및 테스트 완료했다. 나는 구현완료와 테스트완료를 구분하는 편이다. 지난 10년간의 개발 경험으로 나 혼자 테스트하고 애플의 테스트 과정을 거쳐도 엔터프라이즈 단에서 버그 없이 동작하는 것을 경험했다. 이건 한 명이 하나의 기업이 될 수 있는 스킬이다.

전송 기능이 되면서 De-Fi 거래소 기능 구현의 발판이 마련되었다. 국내 업비트, 빗썸의 가짜 지갑과 달리 진짜 거래소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해당 코인 티켓은 상장 계획이 없지만, 연결된 신규 코인을 발행해서 후원해주신 분들께 에어드롭할 생각이다.

향후 계획

프로젝트는 망했지만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럼에도 프로젝트 모금은 성공할 것이다. 주변에 수백만 원씩 선물을 드렸던 지인들이 있는데, 이 정도 부탁은 어렵지 않다.

나는 이 에코시스템을 계속 확장할 계획이다. 그 10만 원 투자가 1억이 될지 10억이 될지 어떻게 알까? 속도를 좀 내려고 1억 정도에 판매를 걸어뒀고,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 옵션으로는 10억을 걸어뒀다.

물론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가격은 계속 올라갈 것이고 아예 안 팔 수도 있다. 코인 티켓이 아니라도 이 기술 스택으로는 거래소를 만들어도 되고, 크몽에서 선물 거래소 만들려는 사기꾼들이 계속 문의를 줘서 돈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치며

실패를 널리 알리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일이고, 꾸준히 개발하는 것도 내가 할 일이다. 나는 묵묵히 내 길을 간다. 이렇게 시끌벅적 떠들어도 말이다.

이 글 하나로 수사하려는 검찰, 그리고 코인 티켓 관련해서 카피하려고 하는 이들에게 충분한 메시지 전달이 될 것이라고 본다. 텀블벅과 크몽 같은 회사들이 아이들 사탕 뺏고 글로벌 도전은 두려워하는 몇몇 대기업에 기대지 않는 대한민국의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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