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용자가 Synology NAS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손쉬운 원격 접속 기능인 QuickConnect이다. 별도의 네트워크 지식 없이도 NAS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 기능은, 특히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 환경에서 강력한 편의성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 QuickConnect는 그 자체로 전통적인 터널링이나 명령줄 기반 원격 접속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 글에서는 QuickConnect의 구조적 한계와 그에 대한 기술적인 대안들을 정리한다.
QuickConnect의 동작 원리: 브라우저 기반 중계 시스템
QuickConnect는 Synology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중계 서비스다. 로컬 네트워크 설정을 하지 않아도 외부에서 NAS에 접근할 수 있도록 중간 서버를 거쳐 연결을 생성한다. 이때 사용자는 https://xxxx.quickconnect.to 같은 주소를 통해 웹 브라우저에서 DSM(DiskStation Manager)에 로그인할 수 있다.
이 방식은 브라우저 기반 접속에 특화되어 있으며, HTTP(S) 요청을 Synology 중계 서버가 내부 NAS로 전달하고 응답을 받아오는 구조로 되어 있다. 기술적으로는 웹 프록시에 가깝다. 이는 일반적인 SSH, FTP, rsync, WebDAV, SMB 등의 직접 포트 접근을 요구하는 서비스와는 호환되지 않는다.
QuickConnect의 구조적 한계
QuickConnect는 다음과 같은 작업에 적합하다:
- DSM 웹 관리자 접속
- Synology Drive 웹 인터페이스
- Synology Mobile 앱 또는 PC 동기화 클라이언트 접속
하지만 다음과 같은 작업은 QuickConnect를 통해 불가능하거나 제한된다:
ssh,scp,rsync를 통한 명령줄 접속davfs2또는mount를 통한 WebDAV 마운트smbclient를 통한 SMB 공유 마운트curl또는wget을 통한 파일 직접 다운로드
이러한 작업은 브라우저가 아닌 소켓 수준의 직접 연결을 필요로 하며, QuickConnect는 이를 중계하지 않는다. 포트포워딩 없이 단순한 도메인 주소로 접근할 수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Synology의 인증 서버와 중계 서버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제한적인 터널일 뿐이다.
기술적으로 가능한 대안들
QuickConnect를 통해 할 수 없는 작업들을 위해서는 보다 전통적인 네트워크 접근 방식을 설정해야 한다. 대표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DDNS(Dynamic DNS) + 포트포워딩
Synology NAS는 자체적으로 xxx.synology.me와 같은 DDNS 주소를 제공한다. 이 주소는 외부에서 접속할 수 있도록 고정된 도메인을 부여하며, 공유기에서 다음 포트를 NAS로 포워딩해주면 CLI 기반 도구들이 정상 작동한다.
- DSM 웹:
5000,5001(HTTPS 권장) - WebDAV:
5005,5006 - SSH:
22 - FTP/SFTP:
21,22 - SMB:
445(주의: 보안상 외부에 열지 않는 것을 권장)
포트포워딩이 제대로 설정되어 있다면, 외부 리눅스 머신에서 다음과 같은 작업이 가능해진다:
# SSH
ssh user@yourname.synology.me
# rsync
rsync -avz file.txt user@yourname.synology.me:/volume1/drive/
# WebDAV 마운트
sudo mount -t davfs https://yourname.synology.me:5006/drive /mnt/syno
# SMB 마운트
sudo mount -t cifs //yourname.synology.me/Drive /mnt/smb -o username=yourid,password=yourpw,vers=3.0
이 방식은 가장 전통적이고 범용적인 솔루션이며, NAS를 온전한 서버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2. Tailscale을 활용한 VPN 기반 P2P 연결
Tailscale은 WireGuard 기반의 경량 VPN 서비스다. 복잡한 라우팅이나 포트포워딩 없이도 서로 다른 네트워크에 위치한 장비들을 내부망처럼 연결해준다.
- Synology 패키지 센터에서 Tailscale 설치
- NAS와 우분투 시스템 모두에 Tailscale 로그인
- 각 장비에 고유한 100.x.x.x Tailscale IP 할당됨
이후 일반 IP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매우 간단한 SSH 접속도 가능하다:
ssh user@100.99.123.45 # Tailscale IP
또는 WebDAV, SMB도 같은 원리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방식은 특히 클라우드 서버나 원격지 NAS에 접근할 때 효과적이며, 보안성도 뛰어나다.
3. Cloudflare Tunnel 등 대안적 터널링 기술
기술적으로는 Cloudflare Tunnel을 활용해 내부 NAS의 웹포트를 외부에 노출시킬 수도 있다. 다만 Synology는 리눅스처럼 직접적인 터널 실행 환경이 제한되기 때문에 별도의 중간 게이트웨이 서버가 필요할 수 있다. 일반적인 사용자보다는 기업/기관 수준의 시스템 설계에 적합하다.
마무리
Synology의 QuickConnect는 편리한 기능이지만, 그것이 모든 연결 시나리오를 대체하지는 않는다. 특히, 명령줄에서의 직접 파일 업로드/다운로드나 자동화 스크립트 연동, 시스템 간 백업 작업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진정한 의미에서 NAS를 “리눅스 서버처럼” 사용하고자 한다면, DDNS와 포트포워딩 혹은 VPN 기반의 직접 터널링이 필수적이다.
파일 전송, 원격 운영, 자동화의 필요가 있다면 더 이상 QuickConnect만으로는 부족하다. 본격적인 네트워크 구조 이해와 함께, 적절한 보안 설정을 갖춘 직접 연결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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