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찰총국이 5년 전 업비트에서 580억원을 털어갔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지금 가치로는 1조 4700억원이라고 합니다. 이런 기사를 보며 제가 확신하게 된 것은 제대로 일하는 건 오직 언론뿐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직업은 AI가 대체할 수 있어도, 언론만큼은 그래서는 안 됩니다.
나베르 HOW의 탄생
저는 최근 naver.how라는 포털을 만들었습니다. 슬로건은 “신뢰할 수 있는 포털 나베르”입니다. ‘가장’이라는 수식어는 도저히 붙일 수 없었습니다. 인두겁을 쓴 심정이었거든요.
‘나베르’는 스웨덴어로 자작나무 껍질을 의미합니다. 간이 좋지 않아 수년간 간장약을 복용 중인 제가, 간에 좋은 이름을 찾다가 발견한 단어입니다. 스톡홀름은 스웨덴의 수도이고, 사기꾼에게 동화되는 것은 스톡홀름 증후군이라고 하죠. 사기꾼이 승리하는 사회에 분노하다가, 결국 이들에게 동조하게 되는 아이러니를 담은 이름입니다.
580억원의 아이러니
업비트가 북한에 580억원을 털렸어도 ‘가장 신뢰받는 거래소’로 브랜딩을 계속하는 것처럼, 저도 naver.how를 ‘신뢰할 수 있는 포털’이라고 부릅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만들고 운영하니 의사결정은 광속입니다.
펀딩으로 580억원을 모으려 합니다. 하지만 딱히 쓸 곳이 없습니다. 이미 혼자서 다 만들었으니까요. 돈 들고 튈 나라도 없습니다. 하루에 약을 3개씩 먹어야 하는데, 한국보다 의료 시스템이 좋은 나라가 없거든요.
갖고 싶은 것은 양자컴퓨터 정도지만, 집에 두기도 어렵고 전기 공사부터 해야 합니다. 사무실을 만들면 왔다갔다가 귀찮고요.
HOW로의 브랜딩
색상은 우주를 뜻하는 검은색으로 하고 싶었지만, 검은 배경에 검은 글자는 안 보이니 다양한 색을 사용합니다. 이제는 앞 글자가 아닌 뒷 글자로 홍보하는 시대를 열려고 합니다. @hajunho.com처럼 말이죠. 제품명은 HOW로 브랜딩하려 합니다.
문어발식 확장은 포털의 기본입니다. 카카오도 계열사가 계속 늘어나듯, 언젠가는 자작나무 삼림업도 할지 모릅니다.
마무리하며
경쟁 없는 민주주의는 죽은 민주주의이고, 견제 없는 권력은 무소불위입니다. 저도 계속 발전하며 방향성을 찾아가겠습니다. ‘신뢰’라는 단어가 특정 기업에 귀속된 것처럼 느껴지는 현실에서, 저만의 방식으로 도전해보려 합니다.
포털의 미래는 HOW와 WHY에 있습니다. naver.how는 그 시작점입니다.
참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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