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업 아이디어의 현실적 한계
요즘 인공지능이 핫하다 보니 관련 사업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지만, 아이디어에도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딥시크(DeepSeek)가 약 560만 달러(80억 원)로 오픈AI의 670조 원 대비 5.6% 비용으로 성과를 낸 사례를 보면서도, 많은 분들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LLM과 연계했을 때 개인이 할 수 있는 부분은 파인튜닝이나 전이 학습 정도다. SLM은 생성이 가능하지만, LLM을 아예 새로 만드는 식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나 RAG 정도의 용어는 알고 오지만, 80억을 이체해 준다면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데 그렇지 않다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현실화하겠다면서 돈은 지불 못하겠다고 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기술적 현실과 대안에 대한 이해 부족
다른 사람의 꿈은 존중하지만, 기술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에 대해 수긍하지 못하는 사람과는 함께할 수 없다. 670조에 비하면 80억은 헐값이니 80억 자금 확보 후에 뭔가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기존 LLM으로 에이전트를 만들거나 학습 교사, 코치를 만드는 방향으로 가면 된다.
API라는 용어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단어를 알고 난 후 뭔가 할 수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 같지만, API만 사용하는 것도 어렵다. 데이터베이스 관리, 병렬 처리도 힘들고, 이는 네이버나 카카오의 주요 기술이며 그것만 알아도 국내 포털 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사업 검토 과정의 변화
이런 기술적 괴리가 단번에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국가가 인공지능 하드웨어 확보에 노력하고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들어오는 아이디어마다 별 시답잖은 이야기가 많다. 적어도 한 도메인에서 수년간 경험하지 않으면 진짜 유저의 요구사항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이제는 젊은 친구의 아이디어가 아니라면 사람의 백그라운드부터 살펴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앞으로는 내 제품을 보여주고 상대방은 통장 잔고나 투자 증명서, 담보 확보 관련 서류를 보여주는 것이 더 쉬울 것 같다. 이렇게 글을 써두고 링크를 전송해서 사업 검토의 피로도를 낮추려고 한다.
기업 운영의 현실과 개발자 처우
기업은 장난이 아니다. 등기이사로 있는 기업도 월 3~4천만 원은 그냥 나간다. 어떻게 하면 기업을 지속시킬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그러는 와중에 정말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며 “기술을 좋아하니 공부가 될 테니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
이 바닥에서 사람을 다루는 건 돈과 기술, 딱 두 가지뿐이다. 그냥 그게 현실이다. 소통을 좋아하고 공부를 많이 한다면 함께할 이야기는 많을 것이다.
전문가 간의 소통과 현실적 고민
언젠가 EBS에서 그레고리 페렐만을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무슨 이야기를 할 건데요?”라는 대답이 기억난다. 나 역시 그와 대화를 하고 싶지만 할 수 있는 대화 주제가 전혀 없다. 그나마 공통점이라고 하면 죽음에 대한 생각이나 가족 이야기 정도의 인사치레뿐이다.
그래서 같은 직업의 사람들끼리 할 이야기가 많다. 오랜 개발자를 만나면 할 이야깃거리가 많은 것처럼 말이다.
다소 세속적이고 비열할지 모르지만, 이제 돈을 떠나서 무슨 이야기를 하기는 힘들다. 주변을 둘러봐도 온통 돈 이야기뿐이고 유튜브 제목에 돈 액수가 붙어야 사람들이 클릭하지 않나?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 전망
비트코인 10만 원이 적정하다고 글을 쓴 이후로 폭락 기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아주 오랜 기간을 두고 말한 것인데, 지금은 고래나 헤지펀드가 수익 실현하고 다시 사려고 하는 빤한 의도로 보인다. 다른 쓰레기 알트코인이 충분히 사라진 후 그 돈이 5대 코인에 모이고 난 후에 가격 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비트코인은 PoW 때문에 환경을 파괴하므로 쪼그라들어야 할 코인이 맞다. 지구가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코인의 기초 원리는 비트코인이 만들었기 때문에 사라지면 안 된다. 이더리움과 솔라나의 PoS 합의 알고리즘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세대가 되었다.
이더리움이 PoW에서 PoS로 전환하면서 전력 소비가 99.9% 감소한 기록이 있다. 솔라나는 PoS에서 출발하고 PoH라는 기술을 더했다. 전기는 인류 문명의 소중한 자원이므로 비트코인의 혁신은 인정하지만 이제 물러날 때가 된 것 같다.
한국형 블록체인의 가능성
한국은 똑똑한 나라다. 계속 글을 쓰며 발걸음을 공유하면 열풍이 불고 그 중심에 K-블록체인, K-코인이 있을 것 같다. Coin이라 하지 말고 Koin이라고 해도 찰떡이다. ESG 경영에 대한 공감대가 이미 형성되어 있고, 비트코인은 PoW에서 벗어날 기술력이 없어 보이니 이더리움과 솔라나가 그 자리를 메우며 급부상할 것이다.
사실 이들은 코인이라기보다는 KT, LGT, SKT 같은 코인 생성을 위한 네트워크로 보는 것이 맞다. 국내에는 이오스를 변형한 체인이 이미 코로나 사태에 쓰였고 모바일 신분증으로 발전했지만, 결국 다 중앙화다. 진정한 미래는 공개된 네트워크에서 구축되는 탈중앙화 시스템에 있을 것이다.
개인적 경험과 교훈
개인키가 있지만 복구가 안 되어 영영 잃어버린 지갑이 존재한다. 이오스로 투자 손실 난 1천만 원과 지갑의 5만 원은 몇 줄의 비판으로 퉁 치고 잊겠다. 하지만 해당 기술에 기여해서 우리나라 블록체인 몇몇 기업이 먹거리를 발견하고 이어나가고 있어서 산업이 죽지 않았으니 고마워해야 할 일이다.
이오스 투자자에게는 미안한 마음이지만, 경험한 기술적 팩트를 그대로 적어야 할 것 같다. 시장에서 사장되어야 할 코인은 차고 넘친다. 먹자골목에 다양한 메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전부 자장면 집이라는 것이다. 5대 코인은 메뉴가 다르지만 나머지는 모두 똑같은 메뉴다.
결론: 혁신과 현실 사이의 균형
모든 것이 폐쇄적일 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려면 정말 혁신적인 생각을 해야 하는데, 기술을 모르고서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기술과 기술적 필드에서의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개인 정보와 개인 주권에 대해 모두가 정말 잘 생각해야 한다. 미래의 개발자나 인공지능이 고위직 공무원과 그 집안을 한순간에 범죄자로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다. 개인 정보는 모두 노출되고 조작될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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