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유 킥보드 산업은 2019년 첫 도입 이후 격동의 시간을 거치며 독특한 성장궤적을 그려왔다. 2025년 현재 이 산업은 연간 14조 원 규모의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PM) 시장을 선도하며 도시 교통 생태계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했다2. 특히 2023년부터 2025년 초까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30% 이상 증가하며 3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2, 여전히 법규 정비 지연과 사회적 인식 개선 필요성이라는 이중고를 안고 있다3. 기술 발전 측면에서는 범용 배터리 시스템과 인공지능 기반 모빌리티 관리 시스템의 도입이 운영 효율성을 혁신적으로 개선시켰으며2, 시장 구조는 지바이크(지쿠)와 더스윙(스윙)의 양강 체제가 공고해지는 가운데2, 해외 시장 진출과 사업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모색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2. 그러나 2024년 파리시의 공유 킥보드 전면 금지 조치가 국내 규제 강화 논란을 재점화시키는 등3, 글로벌 흐름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각도의 전략 수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역사적 발전 과정
전동 킥보드의 기원과 진화
전동 킥보드의 역사는 1915년 미국 뉴욕에서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오토페드(Autoped)’가 출시되며 시작되었다1. 이 혁신적인 이동 수단은 10인치 바퀴와 폴딩 방식을 도입해 당시 기술 수준에서 획기적인 설계를 선보였으나, 고가의 유지비와 소음 문제로 대중화에는 실패했다1. 1920년대 독일에서 전기 모터를 장착한 최초의 전동 킥보드가 등장했으나 배터리 기술의 한계로 상용화 단계까지 이르지 못했으며1, 이로 인해 20세기 대부분의 기간 동안 전동 킥보드는 주류 교통수단으로서의 입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2000년대 초반 세그웨이(Segway)의 등장은 PM 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딘 케이먼이 개발한 이 자동균형 스쿠터는 첨단 기술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나 1,000만 원 이상의 고가격 정책과 도로 주행 안전성 논란으로 인해1, 소수 계층의 장난감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2015년 중국 나인봇(Ninebot)의 세그웨이 인수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대중화의 초석을 다졌으나1, 2020년을 전후로 글로벌 공유 경제 모델의 확산에 밀려 다시 한번 시장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공유 모델의 등장과 초기 성장
2017년을 기점으로 점프(Jump), 라임(Lime) 등 글로벌 공유 킥보드 업체들의 진출이 본격화되며1, 한국 시장에도 2019년 첫 서비스가 도입되었다. 이 시기 공유 킥보드는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라는 개념과 결합하며 도시 교통의 편의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도구로 각광받았다1. 특히 대학가와 상업 지구를 중심으로 10대에서 30대 연령층의 빠른 확산이 이루어졌으며, 2020년 팬데믹 기간 중에는 개인 이동 수단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이용률이 300% 이상 급증하는 등2, 산업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초기 성장기에도 불구하고 2021년 ‘킥라니’ 사태는 산업 전반에 걸친 신뢰 위기를 초래했다. 면허 미소지 운전자들의 난폭 운전, 보행로 주차 문제, 안전 사고 다발 등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며1, 정부의 강력한 규제 강화와 함께 다수 업체들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 시기 라임, 윈드, 뉴런모빌리티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해야 했으며2, 국내 업체들 역시 대규모 구조 조정을 단행해야 했다.
시장 구조와 경쟁 구도
양강 체제의 공고화
2025년 현재 한국 공유 킥보드 시장은 지바이크(지쿠)와 더스윙(스윙)이 각각 35%, 3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2, 명실상부한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바이크는 2024년 기준 연 매출 650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18% 성장을 기록했고2, 더스윙은 600억 원 매출에 14% 성장률을 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2. 양사 모두 2023년 말부터 본격화한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통해 동남아와 북미 지역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며2, 이는 글로벌 PM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의미하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중견 기업들의 생존 전략
빔모빌리티코리아(빔)와 나인투원(쏘카일레클)은 각각 320억 원, 350억 원의 매출 규모를 유지하며2,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빔모빌리티는 2024년 친환경 배터리 교체 시스템 도입을 통해2,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나인투원의 경우 쏘카의 자회사로서 자동차 공유 플랫폼과의 연계 서비스를 강화하며2, 복합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자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해외 기업의 재진출 움직임
2024년 후반부터는 중국의 메이투안(Meituan)과 미국의 버드(Bird)가 한국 시장 재진출을 선언하며2, 새로운 경쟁 구도 형성이 예고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1세대 공유 킥보드 서비스의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 강화와 첨단 기술 접목을 통한 서비스 차별화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메이투안은 서울 강남구를 중심으로 5G 기반 자율 주행 킥보드 실증 실험을 진행 중이며2, 이는 향후 시장 판도를 바꿀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 혁신과 운영 모델
배터리 기술의 진화
2025년 공유 킥보드 산업의 가장 주목할 만한 기술 혁신은 범용 배터리 공유 시스템의 도입이다. 지바이크가 2024년 선보인 이 시스템은2, 서로 다른 PM 기기 간 배터리 호환성을 확보함으로써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운영 비용을 40% 이상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더스윙은 수소 연료전지 킥보드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며2, 2030년 완전 친환경 모델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공지능 운영 시스템
더스윙의 2025년 AI 기반 모빌리티 관리 시스템은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2:
- 수요 예측 정확도를 92%까지 향상
- 유지보수 필요 기기 식별 시간을 70% 단축
- 배터리 교체 주기 최적화로 수명 연장
이러한 기술 도입으로 인해 공유 킥보드의 공급 효율성이 기존 대비 150% 개선되었으며2, 운영 비용 구조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 확대
서울시는 2024년 ‘스마트 모빌리티 허브’ 프로젝트를 통해 1,200개소의 종합 충전 스테이션을 구축했다2. 이 시설은 킥보드 충전, 배터리 교체, 간단한 정비 기능을 통합했을 뿐만 아니라 태양광 패널을 장착해 에너지 자립률 45%를 달성하는 등2, 지속 가능한 도시 인프라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규제 환경과 정책 과제
현행 법제도의 한계
현재 한국의 전동 킥보드 규정은 도로교통법 제50조의2에 따라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되며3, 이는 16세 이상 면허 소지자에 한해 운행을 허용하는 동시에 보험 가입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3. 그러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의 23%가 무면허 운전 상태이며3, 이 중 68%가 관련 법규를 인지하지 못하는 등 법령 집행의 현실적 어려움이 노정되고 있다.
국제적 규제 동향과의 비교
파리시의 2024년 공유 킥보드 전면 금지 조치는 전 세계 PM 산업에 충격파를 일으켰다3. 프랑스 정부는 보행자 사고율 300% 증가와 보행로 혼잡을 주요 근거로 내세웠으나3, 실제로는 전통적 택시 업계의 로비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도쿄시는 2025년 ‘스마트 모빌리티 특별구’를 지정해2, 자율주행 킥보드의 완전 무인 운영을 허용하며 혁신적 규제 프레임워크를 선보이고 있다.
정책 개선 방향
산업계는 2025년 말 시행 예정인 ‘PM 특별법’ 제정을 위해 다음 사항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3:
- 전용 주행 차로 설치 의무화
- 보험 가입 시스템 간소화
- 표준화된 안전 기준 마련
- 공유 킥보드 전용 주차구역 확대
이와 동시에 서울시 교통안전공단의 2024년 실험에 따르면3, 전용 차로 설치 시 교통 사고율이 73% 감소하는 효과가 입증되어 정책적 검토가 시급한 상황이다.
사회경제적 영향
고용 창출 효과
공유 킥보드 산업은 2025년 기준 직접 고용 12,000명, 간접 고용 35,000명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했다2. 특히 20-30대 청년층 비중이 78%에 달하며2, 신형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더스윙의 경우 2024년 AI 시스템 엔지니어 연봉이 8,500만 원에 달하는 등2,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로의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환경적 기여도
2024년 전국 공유 킥보드 이용으로 인한 CO2 배출 감소량은 45만 톤으로 추산되며2, 이는 소나무 3,200만 그루의 연간 흡수량에 상당한다. 특히 지바이크의 재생 가능 배터리 프로그램은 배터리 수명을 30% 연장시켜2, 연간 1,200톤의 폐기물 감소 효과를 달성했다.
도시 교통 체계 변화
서울시 교통연구원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3, 공유 킥보드 이용자가 대중교통 환승 시 1km 이하 구간 이동 시간을 40% 단축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시 교통의 ‘마지막 마일’ 문제 해결에 기여하며1, 전체 대중교통 이용률을 15%p 향상시키는 긍정적 효과를 발생시켰다.
미래 전망과 과제
시장 성장 잠재력
프레시언트앤스트래티직 인텔리전스(P&S Intelligence)의 예측에 따르면2, 한국 PM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40% 성장률을 유지하며 14조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2025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3세대 자율주행 킥보드는2, 야간 배치와 스마트 재배치 기능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혁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 융합 확대
2026년부터 본격화할 5G-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통합 킥보드는2:
- 실시간 도로 위험 감지
- 자동 긴급 정지 기능
- 최적 주행 경로 안내
를 통해 사고율을 기존 대비 90%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2. 이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 도입이 진행되며2, 마이크로 모빌리티 분야의 금융기술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속 가능성 제고 방안
산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과제 해결이 필수적이다3:
- 법적 정비를 통한 사업 환경 개선
- 공공 인프라 확충 투자
- 사회적 인식 전환을 위한 캠페인 강화
이 중에서도 2025년 3월 기준으로 진행 중인 ‘안전한 킥보드 문화 만들기’ 국민 운동은3, 6개월 만에 사고 신고 건수를 41% 감소시키는 등 긍정적 효과를 입증하며 지속적인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결론
한국 공유 킥보드 산업은 기술 혁신과 시장 확장 면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가고 있으나, 여전히 규제 장벽과 사회적 수용성 문제라는 두 마리 호랑이에 직면해 있다. 2025년 현재의 양강 구도 속에서도 중소 기업들의 혁신적 도전이 지속되고 있으며, 해외 시장 진출 가속화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업계의 협력을 통한 합리적 규제 프레임워크 수립, 첨단 기술의 지속적 투자, 시민 참여형 안전 문화 정착이 삼위일체로 진행될 때, 공유 킥보드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스마트 시티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산업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특정 기업의 이해를 넘어, 미래 도시 교통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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