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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일반인은 절대 이득 없는 시스템을 만드는 관리자


    by HJH


    사실 예전에는 ‘개발자’가 힘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시스템 관리자가 그 힘을 가져갔죠. 저는 이 현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끊임없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 원글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핵심이 빠지거나 맥락 없이 변형된 글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저도 더 이상 실명이나 상대 얼굴을 거론하지 않습니다. 그게 진실을 정확히 전달하는 방법이라는 걸 알지만, 보는 눈이 많아졌기 때문이죠.


    🎭 분풀이 대상 없는 사회의 조여 오는 벽

    우리는 지금 누구에게도 분풀이할 수 없는 벽 앞에 갇혀 있어요. 욕망이 넘치는 사회에서, 변두리에 있는 이들은 점점 더 고립됩니다. 점점 좁아지는 공간에서, 까치발을 들고 간신히 버티고 있죠.

    이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이 바로 선물거래입니다. 주식이나 코인 시장처럼, 누군가는 가격이 오르길 바라고(롱), 누군가는 떨어지길 바라죠(숏). 하지만 모두가 롱이거나 숏이면 거래는 성립되지 않아요. 완전한 제로섬 게임, 마치 지금의 정치와 우리 사회처럼요.

    블랙록처럼 자본이 넘치는 플레이어는 한 번에 시장에 돈을 쏟아 부어 상대를 박살냅니다. 청산당한 소액 투자자들은 시스템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조차 못하죠.


    🎲 조폭의 요청과 너무 쉬운 시스템 조작

    예전에 어떤 조폭에게 도박 게임 개발 의뢰를 받은 적이 있어요. 그들의 요구는 간단했죠. “내 패는 안 보이고, 상대 패는 보이게 해줘.”
    개발자로서 말하자면, 플래그 하나만 설정하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걸 주식이나 코인 시장에 적용하면?
    특정 계정만 시세 흐름을 먼저 볼 수 있게, 혹은 없는 자산으로 거래를 시도하게, 심지어 조작이 가능한 시장을 만드는 것, 너무나도 쉽습니다. 그런 시장에서도 대법원은 사기꾼에게 무죄를 줍니다. 바로 한국이라는 나라에서요.

    그래서 권도형이 그토록 돌아오고 싶어 했던 곳이기도 하죠.


    🕵️ 사기꾼을 직접 만났던 기억

    ETRI 강의가 끝나갈 무렵, 여의도의 한 개발팀장 자리 제안을 받았습니다. 면접을 봤던 그 회사는 다름 아닌 폴라리스 펀딩이었죠.
    면접 자리에서 시계만 수억 원짜리, 명품 치장을 한 대표, 술집 사진을 자랑하던 그 사람. 전날 네이버 메인에 사기 기사가 떴는데도, 회식하자며 유혹했죠. 가기 직전 아내가 말해준 그 기사가 아니었다면, 저는 사기꾼의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엔지니어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 플랫폼의 위선

    이제 플랫폼도 권력이 되었습니다.
    유튜브 링크는 페이스북에서 노출이 1/10 수준이고, 포털과 대기업은 자신들에게 수익이 안 되면 영상이고 글이고 다 지워버립니다. 유튜브도 조회수 기준으로 돈 주기를 멈췄습니다.

    토스는 금융 혁신 기업이라고 알려졌지만, 이제 사용자 위치뿐 아니라 주변 사람 위치 정보까지 수집하고 있습니다. 법보다 강한 기술이 현실입니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탄핵이라도 당하죠.
    이런 플랫폼 권력은 센싱조차 불가능한 권력입니다.


    🤐 부끄럽지 않은 이득

    가끔 현타가 옵니다. 왜 내가 이런 걸 해야 하지?
    그럴 때마다 제 스스로에게 던지는 말이 있어요.
    “부끄럽지 않게 살자.”

    정의를 지키려다 통장 잔고밖에 남지 않았는데, 주변 지인들은 “내부 고발했다더라, 정치하려 한다더라”고 헛소문을 퍼뜨립니다.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내 방향과 언어를 스스로 가져야 합니다.


    🔍 단 한 줄의 정보가 거대한 사기를 가린다

    단 하나의 정보. 그 정보가 사기를 꿰뚫는 핵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연결하지 못하면 그저 노이즈일 뿐이죠.

    “댓글이나 달고, 남이 만든 정의 위에서 단물만 빨아먹는 사람들”을 보면 절망감이 몰려옵니다. 비상기금이 다 빠진 거래소처럼, 이 사회도 이제 곧 무너질 수 있다는 예감이 듭니다.

    그럼에도 플랫폼을 만드는 일에 매진합니다.
    왜냐하면, 플랫폼이 곧 세상을 만드는 도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 투명성은 권력이다

    나는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받습니다.
    왜냐하면 그 광고가 정직하니까요.
    20년간 부끄러워하면서도 구글 광고만 쓴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적어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요즘 SNS를 닫으면서 광고도 내렸습니다. 대부분 서비스는 사용자 늘리다가 투자 받으면 한탕 치고 광고 뿌리죠. 카톡도 그랬고, 불법 대출 광고도 많았습니다. 그걸 계속 비판해 왔고, 지금은 조금 나아진 것 같아 지켜보고 있습니다.


    🧭 나는 지금, 기로에 있다

    이제는 피곤합니다. 조용히 살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면 또 부끄럽습니다.

    투명함을 추구하는 것이 곧 힘이 됩니다.
    오픈 소스가 그랬고, 공개된 정보의 결집이 세상을 바꿨습니다. 다만, 집단 착각만 경계하면 됩니다.


    📚 마무리하며

    오늘은 구입해 둔 책 세 권을 읽으며 보낼 생각입니다.
    깨달음이 있다면, 다음 글에서 또 나눌게요.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내가 수준이 안 되면 무용지물입니다.
    그 책이 내게 아무 의미 없으면, 그건 그냥 종이에 인쇄된 검은 글일 뿐이니까요.

    4월 말까지는 서비스 개발 관련 글을 쓰려 합니다.
    비판은 너무나도 많은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때로는, 그냥 ‘멍~’하게 보내는 것도 필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