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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측 가능했던 결말과 불가피한 선택

    사람이 바뀐다고? 웃기는 소리다.

    가습기 살균제로 사람을 죽여놓고도 “의도가 없었다”며 무죄 판결을 받는 세상이다. 코인으로 수백억을 날려먹은 사기꾼들도 “증거 불충분”이란 마법의 주문으로 법정을 유유히 걸어 나간다. 이런 현실에서 내가 갑자기 성인군자가 되어 “이해하고 포용하자”고 말할 리가 있나.

    내부고발과 범죄자 척결에 매진했던 과거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었다. 필연이었다. 이 썩은 시스템에서 살아남으려면 누군가는 더러운 일을 해야 한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판단의 결과였을 뿐이다.

    허상을 좇던 시절의 종료

    블록체인 기술을 살린다는 숭고한 목표로 포장했지만, 결국 내가 한 일은 사기꾼들과의 진흙탕 싸움이었다. ‘100조원 사나이’라는 소설로 우회하는 것보다 직접 코인을 만들어 시장에 던져넣는 게 낫다고 생각했던 것도 순진한 발상이었다.

    케이팝데몬헌터스 팬들과의 대화에서 깨달은 건 씁쓸한 진실이었다. 사람들은 현실성이나 개연성 따위는 관심 없다. 그저 순간의 쾌락과 자극, 도파민 분비만 원할 뿐이다. 일본 자본이든 뭐든, 재미있으면 그만이다. 진실 같은 건 사치품이다.

    환상에서 현실로

    복잡한 다층 구조 계획? 거창한 사명감? 모두 헛소리였다. 100개 넘는 글을 써대고 금감원에 신고를 반복하며 “정의를 위해 싸운다”고 포장했지만, 결국 내가 배운 건 하나다. 사기꾼이 법 위에 있는 이유가 뭔지 말이다.

    돈과 권력이 있으면 흰 것도 검게 만들 수 있고, 살인도 실수로 포장할 수 있다는 뻔한 진리를 이제야 체득한 셈이다.

    커뮤니티에서 “계몽 활동”이라고 불렀던 것들도 마찬가지다. 이미 사기당한 사람들에게 “왜 당했는지” 설명해봤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코인 거래량이 80% 줄어든 건 내 공로가 아니라 사기꾼들이 털어갈 호구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사기꾼들만 남은 시장을 보며 재미를 느꼈다고? 솔직히 말하자면 그게 정상적인 반응이다. 바보들이 당하는 걸 보며 쾌감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나.

    새로운 가면의 착용

    ‘대한민국최고부자’에서 ‘코인 배우는 작가’로 간판을 바꾼다. 진짜 제목은 ‘코인 사기꾼들에게 배우기’지만, 그렇게 직설적으로 쓸 만큼 바보는 아니다. 이제부터는 진짜 돈을 벌 차례다.

    “정직한 야만보다 우아한 위선이 효과적”이라는 깨달음이야말로 이 모든 경험의 핵심이다. 기술적인 내용으로 전문성을 어필하고, 여기서는 실용적인 수익 창출에 집중한다. 모든 게 계산된 전략이다.

    마귀와의 거래

    이재명이 돈을 마귀라고 했다고? 맞는 말이다. 하지만 마귀와 거래하지 않고서는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돈 버는 곳마다 사기꾼들과 악취가 진동한다지만, 그게 현실이다.

    성악설 검증? 웃기는 소리다. 인간이 악하다는 건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내 여정은 그 악함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실험하는 것에 불과하다.

    유일한 해결사

    해시태그를 #대한민국최고부자에 #코인배우는작가를 추가했다. 지난 역사는 지우지 않는다. 흑역사도 마케팅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인 사기꾼들이 판치는 세상을 종결시킬 수 있는 사람? 당연히 나뿐이다. 다른 누구도 이 정도의 경험과 악독함, 그리고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동시에 갖고 있지 않다.

    순진한 정의감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악마를 잡으려면 더 큰 악마가 되어야 한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원리의 구현체가 바로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