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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혈압 환자의 기침·호흡 완화제 선택 가이드

    호흡기 질환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지만, 고혈압 환자에게는 특히 약물 선택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기침약이나 호흡 완화제 중 상당수에는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성분, 특히 **에페드린(Ephedrine)**이나 **슈도에페드린(Pseudoephedrine)**이 포함되어 있다. 이 성분들은 코막힘과 기관지 수축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장을 자극할 수 있어 고혈압 환자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혈압이 높은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은 선택의 폭이 좁다. 그러나 안전한 대안은 존재한다.


    1. 구아이페네신(Guaifenesin)

    대표적인 거담제 성분으로, 기관지 점액을 묽게 하여 가래 배출을 돕는다. 가래가 끈적거려 기침이 심해지는 경우에 효과적이며, 혈압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시럽제나 복합 감기약에도 흔히 포함되지만, 반드시 에페드린이 함께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을 골라야 한다.


    2. 덱스트로메토르판(Dextromethorphan)

    마른기침(비가래성 기침)을 억제하는 성분이다. 중추 신경계의 기침 반사 작용을 억제하여 효과를 발휘한다. 혈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아 고혈압 환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복용량을 초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의약품 기준으로는 하루 60mg 미만을 권장한다.


    3. 복합제 선택 시 주의할 점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시럽이나 캡슐 중에는 진해제, 거담제 외에도 해열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나 항히스타민제, 심지어 교감신경흥분제가 함께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구매 전 반드시 성분표를 확인해야 한다. 약국에서 “고혈압이 있어서 에페드린 없는 제품을 원한다”라고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4. 흡입제는 반드시 처방이 필요하다

    호흡곤란이 심하거나 천식·COPD 같은 만성 호흡기질환이 동반된 경우,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예: 살부타몰, 테르부탈린) 흡입기가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전문의약품이므로 반드시 의사 진료를 거쳐야 한다. 특히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이나 쌕쌕거림이 나타난다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약으로는 대처가 어렵다.


    5. 생활 관리의 병행

    약물만큼 중요한 것이 생활 관리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실내 습도를 조절하며, 자극적인 냄새나 미세먼지를 피하는 것이 기침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카페인 음료나 흡연은 혈압과 기침을 모두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정리

    고혈압 환자는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있을 때 일반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종합감기약을 그대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성분이 혈압을 올리고 심혈관계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구아이페네신이나 덱스트로메토르판 단일 또는 비자극성 복합제를 선택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거나 호흡곤란이 동반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